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매콤S May 11. 2020

유투버가 된 보건샘 5

온라인 수업 이야기

여러분, 잘 지냈나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며 희망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또다시 전파자가 나타났습니다.



선생님이 이렇게 써서 정수기마다 붙여두었는데 또 개학이 연기되었어요. 아, 너무 슬픕니다..

역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것 같아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긴장을 놓으면 안 됩니다. 햇살이 뜨거워지고 땀이 나더라도 마스크를 잊지 마세요.  

     

오늘의 질문입니다.     


임신했을 때 배 존나게 때리거나 계단에서 구르면

아가 죽는다던데 진짜인가요? ㅠㅠ    


배를 존나게 때리면요.. 여러분... 아가 죽기 전에 임신한 엄마가 먼저 죽겠어요.

본인도 눈물 ㅠ 을 세 번이나 찍었네요.

왜 때립니까? 왜 때려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잖아요. 김혜자 선생님이 그랬잖아요!    


라떼는 말이죠, 선생님 어릴 적에는 학교에서 맨날 맞았어요.

머리도 맞고, 뺨도 맞고, 손바닥도 맞고, 발바닥도 맞았어요. 저도 꽤 맞았답니다.

조선시대에는 훈장님한테 혼나 봤자 종아리 맞는 정도였지만요.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 있을 때, 일본인 교사들은 조선인 학생들을 일본의 국민으로 만들기 위해 무섭게 때리면서 교육을 했습니다.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였잖아요. 해방이 되고도 곧이어 한국 전쟁이 일어났지요. 일제강점기 때 당하고 배운 대로 교육이 이어졌어요. 때문에 학교의 체벌이 여전히 심했어요.

 

최근까지도 ‘학생은 선생님한테 맞아도 된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절대로 없죠. 학생 인권조례도 통과되었고요. 회복적 생활교육, 버츄 프로젝트 등등.. 과거 선생님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여러분을 지도하라고 연수도 받아요.      


그런데 왜 여러분은 때려서 해결합니까? 잊을만하면 심각한 학교폭력 사건이 터져요! 전 왜 그게 ‘학교’라는 두 글자를 달고 나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건 그냥 ‘폭력’이에요.

여러분, 이제 선생님들이 여러분 때려서 가르치지 않아요. 그러니 여러분도 때려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임신했으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아기를 낳아야죠. 아기를 안 낳겠다고 하면 아무도 도와주는 곳이 없어요. 하지만 낳겠다고 하면 도와주는 곳은 많이 있어요. 물론 여러분 나이에 아기를 낳을 결정을 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배 ‘존나게’ 때리고 계단에서 구른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아마도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때 그 해결 방법을 낙태 하나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애초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하지 않아야 되지만, 임신이 되었다면.. 전 사실 낳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슬프지만 직접 못 기른다면 입양이나 기관에 맡기는 방법 등을 찾아야 하겠죠.     

성범죄로 인한 임신인 경우에는 사후피임약이나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어요. 그 외에도 임신 자체가 산모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경우에도 합법적인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외에는 모든 낙태 시술이 불법이에요. 낙태를 합법화하기까지는 긴 시간과 논의가 필요할 거예요.


그러다 보니 불법적인 방법으로 아무 사이트에서나 임신 중절 약을 구매해서 먹는 경우도 있고, 시술해 준다는 병원을 알음알음해서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그런 약, 그런 의사는 정상적이 아닌 경우가 많고요. 불법 시술을 해주는 경우 지나친 금액을 요구하거나, 차트나 기록 등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추후 의료행위가 이어지지 않아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 이건 방법이 아니에요.     


임신은 두 남녀가 동일한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상 임신을 누가 합니까? 여성이 하게 되거든요, 여성 몸에서 아이가 자라요. 여성은 그런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남성은 못해요. 그래서 우리 여성은 존재 자체가 모든 인류에게 축복이고, 감사이고, 신비예요.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남성이 여성만의 생명 창조 능력을 질투해서 여성을 억압하고 지배하려 들어서 남녀가 불평등한 세상이 되었다고 보기도 해요. 재밌죠?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임신을 할 경우, 감당이 되지 않으니 배를 존나게 때려서 그 귀한 초능력을 망치려는 거죠.     


여러분, 만약 준비 없이 임신이 되었잖아요? 그럼 부모님한테 말씀드리세요. 선생님 답답한 소리 좀 하지 말라고요? 그래도 부모님한테 말씀드리세요. 그게 첫 번째 해결 단추예요.

부모님이 없거나 정말로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면, 선생님한테 말하세요. 선생님이 학교를 마저 다닐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줄게요. 알았죠?     

배를 존나게 때리면 안 됩니다. 계단을 굴러서도 안돼요. 갈비뼈 다 부러져요. 믿을 만한 어른에게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겁니다. 아셨죠?


오늘은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 본 글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위해 작성되었으므로 대화체를 사용하며, 내용이 다소 가벼울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유투버가 된 보건샘 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