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매콤S Sep 07. 2021

사춘기의 단계, 사춘기 부모의 단계

비오는 날의 학교

어느 엄마가

사춘기 자녀를 기르는데

도움이 될 책을 추천해달라고 글을 올렸다.

수많은 선구자들이

수많은 책제목을 알려주고 있다.


나도 답글을 달아본다.


책을 찾으시면 사춘기부모 1단계 진입이시네요.

저는 2단계와 3단계의 어드메쯤 있습니다.

5단계에서 끝날지

10단계에서 끝날지 모르겠네요.


내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드니

그동안 이해못했던 것을 이해하게 된다.


공부와 실습,

깔깔거림 속에 숨어있는 친구들과의 갈등 속에

하루의 전쟁을 마치고 돌아가면

퇴근한 엄마는 헬스장에 가셔서 늦게 오신단다.

엄마가 차려주는 밥도 먹고 싶고

힘들었던 얘기도 하고 싶은데

엄마는 없단다.

예전의 나는 그 엄마가 이해가 안되었다.

이제는 그 엄마를 이해한다.

보건선생님 앞의 사슴같은 너는

낳아준 엄마 앞에서는 불을 뿜는 고질라였을 것이다.

피곤한 몸으로 퇴근해서도

스위트홈에 드러눕지 못하고

헬스장에서 남은 진을 다빼고와야

아이의 거친 행동에 아무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있었으리라.


그래서 나는 학생들은 모르게

늘 부모님 편이다.


비오는 날의 학교는 웅성거린다.

아이들이 쓰고온 우산이 복도에 가득이다.

이 웅성거림이 반갑다.

작가의 이전글 전면등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