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즌 1은 우유곽을 씻은 뒤, 잘 찢어 말려, 모아 배출하는 것을 가르치는 게 목적이었다.
아이들은 정말... 늘 상상 이상이다.
우유곽을 찢는 것이 아니라 찢어발긴... 혹은 십자가에 못박는 수준의 우유곽들...
지들도 어이가 없는지 웃느라 정신없다.
난 이것이 하나로 끝날 줄 알았지만...
내가 성당다니는 것을 아는 것일까..
아이들은 나에게 3개의 십자가를 만들어줬다...
(마침 부활절이다)
그리고, 늦게 알아 미처 우유곽 뽑기에 참여하지 못한 아이들이 분해하며
다음 번엔 뭘로 할거냐고 거칠게 따져 묻기에
너무 무서운 나머지, 페, 페, 페트병? 하고 천기누설을 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며칠 뒤,
어느 담임선생님의 민원으로 돌아왔다.
학생들이 더럽게 페트병을 버리지 않고 사물함에 모으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조용히, 무엇때문인지 알 것 같았다...
사실 나는 곧 중간고사 기간이기에
중간고사가 끝나면 시즌 2를 이어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늘 결핵검진을 하는 내내
뭇 아이들로부터 우리의 페트병을 언제까지 사물함에 가둬둘거냐는 민원을 받았고,
심지어 집에 있는 페트병을 가지고 오려고 대기 중이라는 소식에
차라리 얼른 끝내야겠다고 판단했다.
부랴부랴 샘플 제작
부랴부랴 상품 선정
부랴부랴 보건실에 페트병 받을 준비
부랴부랴 공고문 제작과 게시
나도 좀 쉬자 얘들아... 시즌 3는 진짜 진짜 나중나중에 할거야...
뭘로 할 건진 절대로 안 알려 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