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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고르 Feb 09. 2022

직장인이 주식에
투자하는 현실적인 방법

직장인은 차트를 내내 볼 수가 없어요

난 좀 이해가 안 되는 게 가상화폐는 실시간으로 투자금이 오르락내리락하는데 차트를 내내 볼 수 없는 직장인들은 어떻게 코인을 하냐는 거다. 하루 종일 차트만 보는 전업 투자자들도 하기 힘든 게 주식/코인이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리 큰돈을 베팅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주식과 코인은 몇 천만 원 정도의 투자금만 있다면 몇 배로 불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빚을 내서라도 씨드머니를 만든다. 그러나 만약 5%의 이자를 감수하고 돈을 빌려 투자한다면 이자금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하지 않고 고위험 고수익 종목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고로 빚투 자체가 위험한 행위다.


나도 처음엔 주위 친구들이 아무리 주식을 하라고 권해도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현실을 맞이해보니 자본에 대해 극단적으로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엔 내 그릇이 작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자급자족으로 살아가는 자연인들은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그들은 딱히 돈이 없어도 삶의 태도를 남들과 달리하여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릇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부럽다. 나도 이런 삶을 선망했지만 결국 다른 사람처럼 현실에 굴복하게 되었고 그런 삶은 노력으로 안 된다는 것을, 난 타고난 그릇이 작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쨌든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고 대신 대한민국에서 제일 안전한 종목에 집중투자를 하기로 했다. 나는 주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 경제와 주식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며 직장인이라 공부할 시간도 없었다. 이런 내 처지를 고려했을 때 단타(주식을 산 뒤에 빨리 팔아서 차익을 얻는 행위)로 주식을 한다는 것은 그냥 도박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단타로 돈을 버는 게 가능하다면 전업 투자자들은 다 부자가 돼있어야 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주식은 가장 안전한 주에 투자하여 오래 가지고 있는 방법뿐이었다. 현재 나는 대부분의 현금을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해놨다.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이며 엉덩이가 무겁기로 소문난 주식 종목이다. 빠른 시간 내에 시가가 크게 내리지도 크게 오르지도 않기 때문이다. 단시간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종목이지만 대신 발 뻗고 잘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마치 은행에 적금/예금을 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타 종목에 비해 굉장히 더딘 수익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유했을 때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상장 이후 꾸준히 시가가 오르고 있는 종목이다.


자본주의는 부익부 빈익빈이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돈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돈을 가져가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 한국에서 돈이 제일 많은 기업이 망할리는 절대 없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나도 망하는 거지만 이재용도 망하는 거다.


내가 가진 주식에 대한 철학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진 모르겠지만 내가 경제에 대해 더 해박해진다면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행위보단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행위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돈으로부터 '회피'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잘 활용하여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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