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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고르 Mar 05. 2022

물가가 돌았습니다. 비상이에요..

마트가기 무섭노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메이저 채소들과 고깃값을 줄줄 꿰는 사람이다. 대학생 시절 내내 자취를 하면서 동네 마트를 내 집 드나들듯 했고 네팔에서 해외봉사할 때도 시장가서 채소 가격을 흥정해 살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식자재 물가를 대충 알고 있다. 내 나이대 사람들 보면 삼겹살 100g당 얼마인지도 잘 모르던데.. 이러면 물가가 올랐는지 오르지 않았는지 잘 모르게 된다.


요즘 마트를 가면 한숨이 푹푹 나온다. 물가가 지나치게 살인적이다. 분명 1년 전만 해도 삼겹살 100g에 1800원에 샀는데 요즘은 2600원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채소 가격은 어떤가? 마늘, 양파, 버섯, 파, 고추를 적당량 사면 1만 원이 훌쩍 넘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계란! 작년에 30개짜리 1판이 4000원이었다. 지금은 8천 원이다. 아니 그럼 서울 사람들은 어떻게 살지? 여기보다 물가가 훨씬 높을 텐데..


마트에서 돈 쓰기가 너무 무섭다. 별로 산 것도 없는데 5만 원. 제대로 요리해서 먹으려면 그보다 더 나가는 데 현재 외벌이인 우리 부부에겐 참 암담한 상황이다. 그래서 되도록 저렴한 걸 구입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현타가 오지게 올 때도 있다. 물론 저렴한 걸 먹는다고 나쁠 건 없지만...기분이 그렇잖아. 


시장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낫다기보단 얹어주는 게 많다. 마트 가서 꼬추를 사면 아니, 고추를 사면... 아니 고오추를 사면(발음조심) 1000원에 10개 살수 있는데 시장 가면 20개는 산다. 거기다 무표정에 기계적인 마트 계산원이 아니라 함박웃음을 지어주는 시장 상인들이 있으니 정을 느낄 수 있는 건 덤이다.


모든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역시 충분한 돈은 필요하다. 사치는 부릴 필요 없지만 적어도 바닥 가격보단 딱! 한 단계만 높은 가격의 물건을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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