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괜찮지만...
오미크론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이 되어가는 지금, 나도 솔직히 이젠 방역을 풀어야 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와이프도 보건소 현장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방역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에 동의한다. 너무 많은 인원이 확진되다 보니 관련 종사자들은 업무에 방전됐다고 한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방역으로 인한 폐쇄적인 상황에 큰 답답함을 토로하진 않았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로 충분히 일상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뭔지 모를 이 답답함이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오랜만에 관광지에 놀러 가도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으니 신나지 않다. 친구를 만나도 9시까지 밖에 만날 수 없으니 잘 만나지 않게 된다.
미국은 벌써 위드 코로나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1위 강대국의 방역 모델을 무시 할 순없다. 우리나라도 빠른 시일 내에 방역이 풀리고 집단면역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에 확진되면 독감 수준보다 조금 더 아픈 수준이라고 하니 견딜 만할 것 같긴 하다. 치료제도 개발돼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어르신들이다. 노인은 일단 확진되면 생명의 위험 있다. 방역이 풀리고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전까지 확진자가 대거 생길 것이다. 그 기간 동안 어르신들은 절대 밖에 나오면 안 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외출하는 어르신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어르신들은 분명 케어해줄 가족이 없거나 저소득층이거나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즉, 어르신들 중에서도 약자인 어르신들은 위드 코로나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노인 사회복지사였던 나로선 위드 코로나를 완벽하게 지지할 수 없다. 결국 대의를 위해 그들은 희생될 게 뻔해서다. 무엇이 답이겠는가. 어르신들의 생명인가, 자영업자의 밥줄인가, 아님 아이들의 교육? 우리들의 자유? 무엇이 더 중요하겠는가. 어느 영역의 이익을 고려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가치 갈등이 존나게 늘어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