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희정 Apr 09. 2021

내 길도 모르는데 아이한테 길을 찾으라니

하지만 평생 배움은 필요합니다

내 길도 모르는데 아이한테 길을 찾으라니

우리 모임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실까요? 지난 주 회원님들이 올려주신 글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고 늘 고민하고 엄마로서 부모로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배우려고 한다는 것을요. 네. 우리는 모두 엄마입니다. 배우고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내 아이가 더 맛있는 것을 먹으면 좋겠고 내 아이가 더 나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어릴 적부터 다양한 경험과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데, 우리는 늘 선택해야 합니다. 경험을 하자니 돈이 들고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A 대신 B를 선택하기도 하고 또 다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접해도 나의 성향과 가야할 길을 찾는데 오래걸리기도 합니다. 저 역시 학창시절에 정해진 교과목을 듣고 정해진 실습을 하고 간호사가 되었지만, 실제 제가 하고싶던 일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대학교4학년 때 불현듯 어머니에게 재수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자들의 선망의 직업이라는 교대에 가고 싶었지만, 수능점수에 따라 간호학과에 원서를 냈고 그대로 간호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이기 보다 수동적이었던 저는 저의 앞길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시간도, 고민해보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쉬운 길을 택하였고 방황도 쉽게 찾아왔습니다.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도 일과 좋아하는 일은 별개입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익숙해져 직업을 통해 돈을 벌지만, 제가 꿈꾸고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인 저는 자유롭게 일하며 돈벌고 싶고 함께 이야기나누고 책을 통해 소통하고 교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글쓰기모임이 시작되었고 원석과도 같은 회원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저의길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제가 지금까지 겪어오고 살아온 경험과 노하우, 지혜들이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제가 앞으로 가야할 길 사이사이에 반짝반짝 빛을 내어줄 거라는 것입니다. 대학병원, 종합병원, 개인병원에서 일하면서 겪은 경험들,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들, 방문간호사로 도로위에서 달리며 얻는 생생한 경험들과 에피소드가 제 인생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품고 키우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생생히 느낀 경험들이 어쩌면 엄마로서의 인생에 가장 탄탄한 베이스가 되어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두가지의 책을 준비했습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저의 아이들이, 그리고 꿈을 생각하고 자신의 길을 그리기 시작하는 자녀분들이 떠올랐습니다. 학교 공부에 치우치면서 정작 제일 중요한 나의 길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어떤식으로 알려주면 좋을까요? 간접경험인 책을 통해서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과를 정하고 학교를 정하면 사실 중간에 바꾸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책을 두루두루 읽어보고 '간접'경험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어떤성향인지 알고, 내가 만약 이런 일을 하게 된다면? 미래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실제 멋져보였는데 현실은 좌충우돌하는 경험들을 보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길인지 고민해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싶고 가고 싶은 길이라면 자신만의 단단한 내면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경험해보는 것이 제일 좋지만, 돈과 시간, 그리고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때문에 모든걸 다 경험해볼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아래와 같은 책을 통해 승무원이 되기 위한 과정과 경험, 울고 웃었던 이야기들을 통해 간접경험해볼수 있습니다.

그 아래의 책은 생물을 연구하며 대학원 강의도 하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다가 한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편입을 통해 다시 한의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으로 제2의 인생을 가꾸고 있는 작가에 관한 책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어떤 계기나 기회를 통해 방향을 바꾸어나가기도 합니다.

평생직장과 평생 직업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평생 배움은 필요합니다.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든, 몸으로 겪으며 얻는 생생한 경험이든 다양하고 깊이있는 경험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이루고 인생의 다양한 행로를 모색할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아이를 통해 배우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멋진 엄마들이 이곳에 계시니까요. 어제 보다 오늘 더 미소가 아름다워지기를. 어제보다 오늘 더 내가 자랑스러워지기를.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가 아니고 부모를 거쳐서 온 귀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곁에 있는 동안 한번더 웃어주고 한번더 안아주는 내가 되어봅니다.






작가의 이전글 립스틱은 최소한의 외출도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