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의 원고를 책으로 엮은 이야기를 드릴까 합니다. 작년 브런치를 접하고 하나 둘 이야기를 적어내려갔습니다. 거리낌없는 일상이야기도 있었고 숨기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나를 드러낸다는 건, 나의 생각을 여과없이 겉으로 꺼낸다는건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잡아두지 않으면 날아가는 생각들을 적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로 남겼습니다. 질적으로 성장하지 못했기에 양적으로라도 글의 양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매일매일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에도 조금씩 글을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10개, 20개, 100개를 채우고 나니 비슷한 류의 글을 묶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이야기를 드문드문 올리기도 하고 일하다 벅찬 날에는, 짜증이 솟구치는 날에는, 마음이 소용돌이 치는 날에도 이곳에 글을 남겼습니다.
부크크 홈페이지 글을 묶어야 책이 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책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습니다. 작년 겨울에도 도전에 도전에 도전을 했습니다. 100여 곳이 넘는 출판사에 엄마의 글이라는 주제로 원고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단 한 곳에서 연락이 와서 만날 약속까지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저의 원고를 찬찬히 살펴본 편집자가 글의 방향이 출판사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약속이 취소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얼마나 그 말이 속상하고 야속하던지요. 한껏 기대했고 내 원고를 알아봐주는 곳이 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거든요. 그렇게 김칫국만 마시고 원고는 깊이깊이 넣어두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나서 내 글도 내가 한번 엮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대중들에게 읽히면 더없이 좋지만, 내가 나의 글을 보고싶고 책으로 만들어서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책을 내고 싶었고 욕심이 났습니다. 내가 책을 낼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고 교보와 부크크에 책을 만들기 위해 회원가입 부터 했습니다. 메일을 보냈습니다.
원고와 원고서식이 중요합니다.
글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어느순간 글로 풀어질때가 있는데, 그렇게 한번 글로 풀어내고 나면 개운한 느낌이 듭니다. 막혀있던 어느곳을 뻥~ 하고 뚫어주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잡스러운 글도, 일상의 시덥잖은 글들도 다음날 다시 읽어보려면 부끄러워집니다. 내 글을 다시 읽는다는 건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글을 썼지만 다시 읽어보는 일은 곤혹스러운 일입니다. 나의 인생최대의 맞춤법 오류를 발견하게 되고,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읽고 또 읽어봐야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띄어쓰기 오류는 물론이고 국어시간에 제대로 듣기나 했는지 글이 글이 아닌듯한 느낌을 받을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글을 책으로 엮으려면 이 무수하고도 꼼꼼한 과정을 필히 거쳐야 합니다. 한글이나 워드파일에 써대고 휘갈겨 쓰기도 하면서 일단 양을 채운다음 정리를 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크크 홈페이지에 책만들기 메뉴에는 종이책, 전자책, 브런치 종이책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종이책 만들기를 클릭해서 들어가면 아래처럼 책의 사소한 부분들까지도 선택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맨 오른쪽 아래에는 제일 중요한 '원고서식 다운로드' 버튼이 있는데 내가 만들고자 하는 책의 규격을 다운로드 받으시면 됩니다. 저는 이번에 46판으로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가방에 넣고다니기도 좋고 가벼운, 손에 들면서 읽기 쉬운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더욱이 글의 양이 많지 않아도 어느정도 책의 두께가 이루어질거라 생각했습니다. 컬러는 가격이 비싸고 저의 원고에는 그림이 없기에 흑백으로 선택하고 날개는 없음으로 선택했습니다. 날개가 있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날개안에 넣어야 하는 문구도 생각해야 해서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나의 원고를 마주하는 순간
출판사의 도움 없이 나 혼자서 내 원고를 수정해야 합니다. 부크크에서 제공하는 표지 관련, 교정교열 관련, 폰트 조절 코멘트가 있어서 참고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특히 작가서비스 메뉴에는 표지, 원고교정 등 내가 하기 어려운 부분을 돈 주고 사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저도 처음에는 무료표지를 사용했는데 나 만의 책이라는 느낌이 없어서 나중에는 돈 주고 표지만을 구입했습니다.
원고를 다시 마주하고 글을 고치고 줄과 칸을 맞추어가면서 다른 책들도 들추어 보았습니다. 내가 읽기 쉬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너무 복잡스럽고 군더더기가 많은 부분은 대거 삭제하기도 하고 추려내기도 했습니다. 내가 읽는 독자의 느낌으로 다시한번 매끄럽게 조금씩 조금씩 다듬어 나갔습니다. 글을 적어내려갈 땐 몰랐는데 다시 보니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기 불편할 수도 있겠다 하는 부분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부크크에서 책을 만들면서 한 가지 좋은점은 주문후 인쇄제작이 들어가기 때문에 출간이 된 이후에도 (ISBN번호를 부여받은 후에도) 한 달에 2번 원고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 원교교체 비용은 5천원이고 전체페이지수를 넘어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오타나 문구 정정은 가능합니다. 저는 벌써 두 번이나 원고교체를 신청했습니다. 제가 보니 틀린 글자도 보이고 이 부분은 바꾸는 게 좋겠다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날개를 할 걸 그랬습니다.
날개? 뭐 그게 중요한가? 싶은 생각에 날개 없이 출간을 했습니다. 하지만 날개는 중요했습니다. 날개가 없으니 겉표지와 페이지가 살짝 벌어집니다. 날개가 있으면 어디까지 보았는 지 접어둘 수가 있는데 그러지 못합니다. 날개는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전체 페이지수와 날개를 포함해서 비용이 책정되기 때문에 이미 ISBN이 발급된 책은 전체 페이지수와 날개부분은 수정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또 한가지는 페이지수를 기재하지 않고 원고를 올렸습니다. 목차부분은 간단히 꼭지제목을 적고 옆에 페이지 수를 기재했는데, 아뿔싸 페이지 수가 없습니다. 원고를 업로드할 때 페이지 수를 삽입하지 않고 그냥 올린 것입니다. 다음 원고교체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만의 일대기, 나만의 책은 점점 많아질 겁니다.
10대, 20, 30대,,, 50대, 60대, 자신만의 스토리가 모두 있습니다. 아내로 살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아줌마로 지내면서 제가 글을 쓰고 책으로 엮었듯이 나만의 이야기를 적어보세요. 당신만이 가진 인생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부크크에는 예쁜 표지도 있고 내가 사진이미지 작업을 못하면 표지를 사면 됩니다. 표지를 구매하면 그 표지는 나만의 것이 됩니다. 판매가 되면 해당 표지는 사이트에서 사라집니다. 그 후 작업은 표지디자이너와 나와 작업하면 됩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표지 그리고 나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책은 또 다른 책을 부릅니다.
언제 더 쓰나. 막막했던 순간에 이미 내가 가지고 있던 글을 보았습니다. 이미 내 안에 있었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었습니다. 브런치에 올려진 글들, 매거진에 보관되어 있던 글을 하나씩 다시보고 연결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또 하나의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림과 이미지가 있어서 이번책은 칼라로 선택하려고 합니다. 표지는 이미 사두었습니다. 7월 안에는 개봉박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이지만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좋아요' 도 눌러주신 독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엄마생활 구입처: 부크크 홈페이지
https://www.bookk.co.kr/book/view/11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