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

책방도 살고 나도 살고

by 정희정

간호사 일을 하면서 틈틈이 도서관과 서점을 다녔다. 그리고 아이를 육아하면서 책을 짬짬이 써내려갔다. 기회는 기회를 부르는걸까? 책을 통해 강의요청이 오기도 했고, 내가 직접 본사에 강의요청을 하기도 했다. 도서관이나 문화센터, 책이 필요한 곳이 어디든 책 택배를 보내기도 했다. 필요하면 연락주시라! 를 꼭 써붙였다. 그리고 연락이 오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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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10분 그림책읽기의 힘>을 출간한지 어느덧 일년이 되었다. 벌써 라고 느껴지기보다, 에게 겨우 일년? 이라고 느낌이 들었다. 그도그럴것이 책 출간이후 굉장한 잡일들을 떠벌리고 다녔기 때문이다. 책 택배를 지역서점, 책방, 어린이집, 병원, 도서관, 문화센터 등에 보내기도 하고 서평이벤트를 많이 열었다. '세상에는 그림책육아에 관심많은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걸 깨닫기도 했다. 내 책을 받고 정말 기뻐하는 분도 있었고, 명필로 나의 책제목을 한자한자 정성들여 올려주신 분도 있었다. 참 감사한분들을 많이 만났고, 나 역시 보답하기 위해 또 다른 책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책방을 차리고 한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강의경력과 책을 펴낸 기술로 일주일에 한번씩 강의를 열고 있다. 감사하게도 10분 가까이 되는 분들이 매번 방문하고 참석해주신다. 그리고 참 뜻깊은 강의였다고 감사인사를 전하고 나를 있는 힘껏 응원해주신다. 우연한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것 같다. 내가 일년전에 책 택배를 보낸 문화센터 관계자님을 우연히 책방에서 보게 될 줄이야! 세상에. 나도 놀라고, 담당선생님도 놀라는 거다. 지역 카페에 올려둔 강의소식을 접하고 나의 책방에 방문했다. <그림책읽기 강의>를 시작으로 선생님은 매주 나의 강의에 참석해준다. 참 감사하고 소중한 인연을 이렇게 만들어나간다.


글 쓰기 강의를 열기로 하다

책방 문을 열고 빗자루 질을 한다. 매일같이 10시가 되면 책방 문을 연다. 손님이 올 때도 있지만, 손님을 기다리는 일이 더욱 많은 책방이다. 책 속에 글을 작은 메모지에 적어 붙여두고 누군가 나의 글귀를 보고 이 책을 집어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본다. 강의 표지를 만들면서 강의에 오실 분들이 어떤 사람일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빗자루 질만 시작했던 나에게 책방을 이렇게 천천히 다가왔다. 오늘 할 일이 뭐지?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빗자루 질만 하면 몰랐을 일들이, 하나하나 시작하고 새로운 일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넋놓고 손님을 기다리고만 있기에는 나의 하루가 너무 소중하다. 책방이라는 이 공간이 가진 매력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책방 간판도 구래역 앞으로 끌어다놓았다. 제법 무게가 있는 간판이지만, 단 한분이라도 책방이 생겼구나! 라는 사실을 인지했다는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단 한분이 정말 소중하다. 그 한분이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주기도 하니까. 글쓰기 강의를 열기로 하고 어제 포스터를 만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해나간다. 오늘은 근처 문고에 들러서 포스터를 출력해야겠다. 회사에서 당연히 사용하던 프린터기가 내 공간에는 아직 없다! 프린트를 살까? 대여할까? 도 생각해보았지만, 당분간 이렇게 신세를 져야할 것 같다. 오늘은 또 어떤 분이 와주실까? 두려워만 했다면 시작도 못했을 거다. 책방이 생겨서 참 좋다는 글을 볼 때, 나는 참 뿌듯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오늘도 조금씩 해나가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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