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옆에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라는 책이 놓여있다. 언제부터일까? 마흔이라는 글자가 내 마음에 들어온 것이. 서른다섯 쯔음, 나는 마흔이라는 나이가 눈에 들어왔다. 마흔에는 중후한 힘이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길을 걸으며 마흔을 코앞에 두었을 때, 왠지 이전과는 달라야 한다는? 약간의 의무감도 놓여있는 것 같다. 사실 마흔도 서른도 다 같은 과정인데 말이다.
대부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30대 시절을 정신없이 보내다가 마흔 즈음이 되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겪는 것 같다. 내가 이제껏 해온 게 뭐지?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마흔이 넘어가면 왠지 다른 인생을 살아야 할 것 같은데? 난 아직 준비해 둔 것도 모아둔 돈도 없는데? 10대 시절에는 부모의 지원과 그늘 아래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20대는 배움과 자격증 취득, 취업을 위해서 차곡차곡 시간을 보낸다. 결혼이나 연애, 육아, 혹은 커리어를 위해 30대를 치열하게 살아오다가 40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때 앞만 보고 부지런히 달려만 왔다면, 잠시 멈추어서 내가 가는 방향을 바라볼 시기이다. 속도와 치열함도 좋지만,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방향을 설정하는 시기인 것 같다.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하고, 함께 지내는 배우자와의 대화도 필요한 것 같다.
이 원고를 쓰면서 목차를 생각하고, 약 7년 전 적어둔 버킷리스트를 떠올렸다. 그 당시에도 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한 무렵에 자기 계발서를 닥치는 대로 읽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이 톡톡톡 들었다. 그래서 노란 종이에 볼펜으로 하나씩 버킷리스트를 적고 화장실 문에 붙여두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화장실을 자주 드나들었다. 그래서 그곳에 적힌 글귀도 자주 보았을 테다. 은연중에 무심코 말이다.
그 당시 적어둔 버킷리스트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조금 창피하지만 말이다. 어떤가? 내가 하고 싶거나 바라는 일을 적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게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 바라는 일, 하고픈일, 꿈꾸는 일들이 있는데 겉으로 말하기를 부끄러워한다.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욕망이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꿈꾼다. 꿈을 꾸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적고 조금이라도 시도해 보는 것이 내가 이 원고를 통해 전하고픈 내용이다. 그게 사실 자기 계발서의 전부이다. 보고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는 자와 보고 하나라도 적고 실행하는 자는 그 후가 다를 것이다.
7년 전부터 시행해 온 작고 사소한 습관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그 문을 열어보려고 한다. 엄마로, 아내로, 남편으로, 가장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사장님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그대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