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성기를 조물락거리는 아이 괜찮을까요?

자위에도 지켜야할 원칙이 있습니다

by 정희정

생각외로 많은 부모들이 궁금해하고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아이가 음경/음순을 조물락거리는 데 그냥 두어도 괜찮은지? 하지말라고 해도 계속 만지는 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이라고 저에게 물어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냥 두어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보드라운 귓불을 만진다던지, 심심해서 하는 행동처럼 큰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성기를 만질 때에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남들이 보는 공간이나 장소에서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잠깐동안 성기를 조물락거리다가 그만두지만, 그 행동에 심취해있다면 관심을 다른곳으로 유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별생각없이 성기를 만지지만, 그 행동이 남들이 보기에 좋은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하지요.


특별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최근 어떤 환경의 변화가 있었거나, 동생이 태어나서 관심이 부족했다면 아이의 마음까지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아이 나름의 결핍이 있어서 성기를 만지는 행위로 관심을 끌거나 정서적인 결핍을 채우려고 하는 경우입니다. 과도하게 성기를 만지는 행위에 집착하거나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선생님과 상의를 하거나, 아이와 단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등 행동의 변화를 위한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 성교육 그림책 중 <호야는 똥침쟁이>는 유아 자위부분을 다루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습니다.


즐거운 놀이 시간이 계속됐어요. 놀이터에 모인 친구들은 시소도 타고, 술래잡기도 하고, 땅따먹기도 하며 신나게 놀았지요. 그런데 모래 장난을 하던 호야가 조물조물 고추를 만지기 시작했어요. 그 모습을 본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호야, 우리 다 같이 춤추고 놀까?”

엄마가 먼저 엉덩이를 흔들흔들, 신나게 춤을 췄어요. 태현이도, 소연이도 쌜룩, 쌜룩!

현이는 까닥, 까닥, 민이는 점프, 점프! 그 모습을 본 호야도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췄어요.


호야는 똥침쟁이의 호야처럼 성기를 조물락거리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만 그런거 아니었어? 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성기나 배꼽, 가슴 등을 조물락거리며 장난치듯 만지기도 한답니다. 저의 그림책강의를 들은 한 어머님이 강의가 끝나고 질문을 하셨어요. 자신의 아이가 4~5살 경 되었는데 성기를 만진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고 하면서요.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탐색하고 만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아이가 무심히, 심심해서, 호기심에, 그냥 만지다가 그만두기도 합니다.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물론 바깥이나 공공장소에서 그런 행위는 하지않도록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집 안에서 보통은 목욕하고 나오면서 조물락거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속옷을 갖춰입을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내 몸을 보게 되고 성기부분이 노출이 되면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성기를 조물락 거리다가도 이내 그만두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 이제 속옷을 입을까?” “우리 이제 맛있는 거 먹을까?” 라고 말하며 시선을 돌려주기도 합니다. 재미있으면 계속 만지기도 합니다. “재미있어? 어떤 느낌이야?” 물어보아도 됩니다. 깊이 몰두하거나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시선을 돌리면서 잠시동안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특히 여아의 경우는 음순 위에 볼록하게 올라온 음핵부위를 만지고 놀기도 합니다. 이곳저곳을 탐험하는 거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4~5세 무렵부터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호기심이 많아집니다. 귓불을 만지는 느낌(저의 둘째아이는 아직도 잠잘때 저의 귓불을 잡고 잔답니다), 팔뒤꿈치를 만지는 느낌, 손가락 사이사이를 씻어보는 느낌 등 몸의 이곳저곳을 만지다보면 자연스레 성기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성기에서 졸졸졸 오줌이 나오고, 말랑말랑했던 고추가 단단해지기도 하니 아이들은 신기하고 재미있겠지요? 좋은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아이들도 자신의 성기를 만지면서 독특한 냄새를 맡기도 하는데, 자신의 몸을 만지고 탐험하는 건강한 경험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과정이에요. 나의 몸은 이런 느낌이고, 만져보니 기분이 좋고, 이렇게 생겼구나 신체의 일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거죠. 이런 과정은 이후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나의 몸을 탐색하는 것이 부끄럽게 창피하고 나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성장하는 과정인 것이니까요. 그래서 아이가 자신의 몸을 탐색할 때 부모의 반응에 따라 자녀의 성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머리로는 다음에 이렇게 해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막상 아이 앞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곤란한 경험이 있을 텐데요. 하나 하나 해나가면 되고, 이번에 잘 안되면 다음번에 이렇게 해볼까? 생각해보아도 좋겠네요. 아이들이 성기를 조물락거리는 행동을 하는 것을 억압하고 하지말라고 소리지르고 할 것이 아니라 예의와 매너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야는 똥침쟁이>에서 본 것처럼 호야가 어떤 손으로 고추를 만졌나요? 모래 놀이를 하던 손으로 고추를 만졌지요. 모래 속에는 먼지나 세균이 있으니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 알려주어야 겠지요. 아이가 조물락 조물락 만지고 있으면 (친구들이 다함께 있는 공공장소에서) 다른 재미있는 활동이나 놀이로 시선을 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만지고 싶어서 만지다가도 이내 아이들이 더 재미있는 환경이나 놀이를 제공해주면 그 쪽으로 방향을 돌리게 됩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성기를 탐색하더라도 아래 3가지의 원칙을 알려주시고 아이가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1. 손을 깨끗이 씻어요

2. 공공장소에서는 만지지 않아요

3. 다른 재미있는 활동을 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려요


자신의 몸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성기를 만지는 건 기분이 좋아집니다. 만지는 것도 절대 나쁜 일이 아니지요. 하지만, 누군가 보는 앞에서 다른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만지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나만의 소중한 부위는 나만이 볼 수 있고 나만이 만질 수 있다는 걸 기억하지요? 내 소중한 몸의 부위를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주어서는 안됩니다. 혼자있는 공간이나 이불 속에서만 만질 수 있도록 매너와 규칙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유아들도 자위를 합니다. 손으로 자신의 성기나 배꼽, 젖꼭지를 만지고 성기를 비비거나 문대는 행위에요. 이런 자위현상은 자신의 몸을 알아가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호기심으로 너무 당황하거나 조급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지나치게 못하게 한다든지 혼을 내기 보다는 자신의 소중한 부위를 다치지 않도록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활동이나 놀이를 할수 있도록 관심을 돌려주는 것이 좋고 집착할 정도로 몰두할 때에는 아이만의 이유가 있을것이므로 소아과전문의와 상담하는 등 원인을 알고 해결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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