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꼭 해야할까?

by 정희정

우리가 어릴 때는 우스갯소리로 포경수술하는 것을 고래잡으러 간다 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포경수술은 당연히 해야하는 통과의례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포경수술, 포경수술 이라고 부르기만 했지 ‘포경’의 뜻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계신가요?


포경(包莖)

음경의 끝이 껍질에 싸여 있는 것. 또는 그런 성기


네이버 국어사전을 검색하면 포경은 의학용어로, 음경의 끝이 껍질에 싸여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포경은 포피를 몸 쪽으로 당겨도 귀두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왜 귀두가 나오지 않을까요? 갓난아기일 때는 음경의 귀두가 포피에 덮여 있습니다. 포경인 상태이지요. 포경에도 두 종류가 있는데, 진성포경과 가성포경입니다. 진성포경이란 포피를 아무리 뒤집어도 귀두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 평소에는 귀두가 포피에 싸여있다가 손으로 살짝 잡아당기면 귀두가 나오거나 샤워할 때 포피를 벗기면 조금씩 귀두가 나오는 상태를 가성포경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런 가성포경은 수술이 필요없습니다. 성인 남성의 70% 가까이 가성포경이라고 하니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일부분이겠네요.


출생 당시에 대부분의 남아는 귀두와 포피가 들러붙어있거나 포피 입구가 좁아서 잡아당겨도 귀두가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특별한 경우에 제외하고는 씻는 연습을 통해 많은 부분 개선이 됩니다. 아이의 편에 서서 아프지 않을 정도로 포피를 몸 쪽으로 당겨서 샤워기로 부드럽게 씻어내면 됩니다. 샤워하거나 목욕할 때 이런 방식으로 계속 연습하다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들러붙어 있던 부분이 떨어지면서 포피입구도 넓어지고 귀두도 튀어나오게 됩니다. 이런 연습을 언제부터 할 수 있을까요? 바로 유아기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저귀를 떼는 무렵인 3~4살부터 이런 연습이 가능하다는걸 아시나요? 아이가 아직 어린데, 엄마아빠가 씻겨줘야 하는데 .. 물론 부모입장에서 아직 어린 아이고 혼자서 할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을 해버리죠. 하지만 어린 아이들도 서툴러서 그렇지 충분히 연습을 하고 자신의 몸을 씻는 과정을 통해 해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보기에는 미숙하고 서툴러보여도 스스로 자신의 몸을 씻어보는 경험은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긍정의 성취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겠죠.

사실 남자아이를 키우는 많은 부모님들이 제대로 씻는 방법을 모릅니다. 그래서 보통 포피를 잡아당기지 않고 겉에만 씻겨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에만 씻으면 어떻게 될까요? 음경과 포피 사이에 때가 끼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대로 염증을 일으킬수도 있겠지요. 소변을 눌 때도 마찬가집니다. 아이가 소변을 눌 때 평소 씻는 연습(포피를 몸쪽으로 잡아당기는)이 되어 있는 친구라면, 소변을 눌 때도 살짝 잡아당겨 음경 끝에 오줌이 묻는 것을 예방하겠지요.


아이를 씻길 때에는 아빠가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두 번정도는 엄마가 아이곁에서 보여주고 아이가 실제로 할수 있게 도와줍니다. 4~5살 정도가 되면 아이들도 자신의 몸을 돌볼 수 있습니다. 여자아이도 쪼그려앉아서 자신의 음순을 씻어보는 연습을 하고, 남자아이도 포피를 잡아당겨 자신의 음경을 씻어보는 연습을 합니다. 엄마아빠는 아이가 하는 것을 도와주고 바르게 할 수 있도록 교정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엄마아빠의 몸을 씻는 것을 보여주세요. 이렇게 하는거야~ 한번 해볼래? 라고요.


포경은 절대 병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포피가 벗겨져 있는 쪽이 청결한 것은 사실입니다. 사춘기 이전의 포경은 욕실에서 몸을 씻을 때 음경의 포피를 조금씩 벗겨 귀두가 나오게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반드시 귀두 부분이 드러납니다. 단, 굉장히 예민한 곳인 만큼 무리하면 안되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독려해야 합니다.

-노지마 나미 <엄마는 왜 고추가 없어?>


사춘기가 아니라, 4세 ~7세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 스스로 포피를 잡아당겨 씻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유아기 때부터 한번, 두 번, 열 번 몇 달이 지나가는 동안 아이들은 스스로의 몸을 관리하고 특히 포피입구가 좁았던 남자아이들은 포피입구가 넓어지고 귀두가 튀어나오는 변화의 모습 또한 볼수 있을 겁니다. 아이가 10살 무렵까지는 남자들 대부분이 가성포경이라고 올바른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씻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열 셀 때까지 포피를 벗겨보자. 시작!” 아이를 격려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연습과 씻는 과정에도 불구하고 귀두가 튀어나오지 않고 포피가 들러붙어있는 경우에는 의사선생님과 상의를 하고 필요한 경우 포경수술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아이들이 어릴 때 섣불리 ‘부모의 판단으로’ 포경수술을 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포피를 잡아당기는 씻는연습을 통해서도 귀두가 튀어나오지 않거나, 이물질이 포피 사이에 끼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등 아이 본인스스로도 불편하다고 느끼는 경우에 포경수술을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이 병원에 가는걸 꺼려합니다. 감기나 열이 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생식기에도 감기처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소아과, 가정의학과, 비뇨기과(여자아이는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성장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경우를 상담하고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애만 이상한거 아닌가? 이런걸로 병원에 가도 되나? 물어보기 창피한데 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만 겪고 있는것처럼 보이는 문제들이 실제로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경험하고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요. 의사들 또한 실제로 아주많은 케이스를 경험하고 임상에서 무수한 사례들을 접하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마시고 사소한 문제라도 참지 마시고 의료인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의사의 말 한마디면 속이 후련해지는 경험을 해보신적 있을겁니다. 나만이 내 아이를 대하기 때문에 경험하는 폭이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아이와 부모를 대하게 됩니다. 다양한 부모를 대하기도 하지요. 혼자 끙끙 앓고 시간만 보내는 것보다, 아이와 관련된 문제가 있거나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어려워마시고 의사와 상담해보시기를 바랍니다. 평소 궁금했던 사항을 메모해오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막상 의사앞에서는 후다닥 진료만 보고 나가야한다는 생각에 정작 물어보고싶었던 것들을 못 물어보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들어가기도 어렵겠지요? 의료진 상담도 환자의 권리입니다. 우리가 돈을 내고 식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료를 보는 것도 상담하는 것도 비용을 지불하고 우리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됩니다. 상담하고 진찰받은 모든 행위가 진료비에 포함되어 있고 의료인은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 사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료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꼭 어디 다쳐서, 아파서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평소 의료적인 상담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을거 같네요.


제가 방문해서 성교육을 진행한 가정에서도 둘째아이의 포경수술에 대해 궁금해했습니다. 귀두가 젖혀지지 않는데 포경수술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가는 것을 꺼려하는 모습이 보였지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소아과든 비뇨기과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시라고 말이지요. 귀두를 뒤로 잡아당기는 연습을 해도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켜볼 만한 상황일수도 있겠지요. 아이의 성기부분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지, 포경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하는 지, 귀두를 씻는 연습만으로 지켜볼만한 상황인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아이와 함께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사춘기 이후에는 대부분 포피를 젖힐 수 있게되지만 염증이 반복해서 생기거나 다른 이유로 인해 포경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의 의견입니다. 아이의 몸은 아이의 것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불편함을 느껴서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아무리 부모라 하더라도 아이의 신체부위를 절개(수술) 하는 행위를 무심코 결정해서는 안되겠지요. 적어도 저의 책을 본 독자님들은 그러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keyword
이전 05화자신의 성기를 조물락거리는 아이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