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있을까

사랑 없이는 버틸 수 없는 존재

by 정둘


얼마 전 미루고 미루던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를 정주행 했다.

살만하면, 어려움이 찾아오고, 꾸역꾸역 버티다 보면 또 살아지는 인간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었다

주인공 애순이의 삶은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이었다.

그런 그녀가 삶을 살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있는 주제.

그건 바로 ‘사랑’이었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엄마의 사랑’

언제나 애순이를 1순위로 여기는 ‘관식이의 사랑’

먼저 간 아들의 딸을 끝까지 품은 ‘할머니의 사랑’

제2의 엄마 같은 ‘이모들의 사랑’





돌이켜보면, 사랑을 주고받는 것으로 인생이 가득 차 있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받는 것 아닐까.

죽음을 앞둔 사람들도 입을 모아 후회한다고 한다.


"더 많이 사랑할걸"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그 어떤 동물들보다도 취약하다.

혼자서 밥은커녕, 몸조차 가누지 못한다.

우린 처음부터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였다.


뒤집고, 걷고, 뛰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모든 성장과정에서도

우린 여전히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서는 어떤가.

우린 또다시 아기처럼,

누군가의 부축, 누군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숨 쉬는 내내 사랑 없이는 버틸 수 없는 존재다.


C.S. 루이스의 글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대부분의 경우 진정으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줄만 안다면, 자신이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바란다는 사실, 그것도 간절히 바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고 생각했다.

내가 간절하게 바라는 건 무엇일까.


내가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변함없이 나를 사랑해 주는 것.
엄청나게 크고 튼튼하고 깊은 사랑이 나를 품어주는 것.
그리고 그 사랑이 한시도 나를 떠나지 않는 것.



그런 사랑이 이 세상에 있을까.

가장 가까운 건 부모님의 사랑일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께 의지하기보단, 부모님을 더 챙겨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래서 고민이 생겨도,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잘 사는 척, 괜찮은 척한다.


이 세상에 부모님의 사랑보다 큰 사랑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희생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또 있을까.


하지만 그런 사랑조차도 채워지지 않는 이 갈망은

어쩌면 이 세상 너머의 무언가를 향해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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