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일기 32. 아빠와 테니스

25년 10월 7일

by 정둘



오늘은 아빠랑 오전에

처음으로 테니스를 쳤다.


사실 테니스를 친 건 아니고

아빠가 공을 던져주면

내가 공을 다시 받아치는 수업(?) 같은 거였다.


아빠의 테니스 경력은 거의 20년이다.

세계의 각종 테니스 경기를 즐겨보는 아빠 덕에

테니스는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가족 다 같이 관람하는

스포츠다.


아빠는 자주 말했다.

나랑 언니랑 둘 다 테니스를 배우고

미래의 사위들도 테니스를 배워서

나중에 다 같이 테니스 치러 가면 좋겠다고.


오늘 처음으로 아빠랑 이렇게

테니스로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나도 너무 재밌었다.


테니스 치는 장면을

영상으로 녹화해서 엄마한테 보여줬다.

언니도 같이 못 가서 너무 아쉽다며

다음에 부산 내려오면 꼭 같이 가자고 했다.


영화관이나 외식하러 가는 거 빼고는

아빠랑 공유할 수 있는 활동들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테니스라는 좋은 활동이 있다는 걸 오늘 알았다.


제대로 배워서 아빠랑 같이 치면 재밌을 것 같다.

진짜 테니스 한번 배워볼까 싶다.



오늘의 칭찬일기


1. 오늘은 스타벅스에 가서 할 일을 하려고 했는데 결국 안 갔다. 핑계를 대자면 아침부터 테니스를 치고 밥을 먹고 집에 돌아와서 샤워까지 끝마치니 노곤하니 잠이 왔다. 저녁에 영화 보기로 한 약속이 있어서 낮잠을 안 자고 카페로 가야 할 시간이 그때뿐이었는데 결국 잤다…. 벌써 내일은 수요일이다. 에잇! 그래도 뭐 연휴니까 잘 쉬었다!! (가족들이랑 연휴에 좋은 시간 보내는 것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2. 요즘 갑자기 쇼핑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이렇게 물욕(?)이 올랐을 땐 사면 안 된다. 딱 필요한 것만 사야지.. 유행 타지 않고 자주 입을 수 있는 것만 사야지.. 무분별하게 쇼핑하지 않은 나 칭찬해(하긴 그럴 여유도 없다ㅎ)

3. 나는 집에서 막내다. 막내는 늘 뭘 하더라도 집에서 믿음직스럽지 않다(가족들은 이걸 귀여워서라고 말하는데 난 믿을 수 없다) 가족들은 내가 밥을 산다거나 하면 늘 돌아오는 말은 ‘네가 돈이 어딨 다고 그래’이다. 말에 힘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내가 강하게 주장했다. ‘자꾸 나보고 돈 없다 그러면 진짜 그렇게 돼. 말에는 힘이 있다니까? 앞으론 이렇게 해. 앞으로 돈을 많이 벌 00아라고 말이야.’ 이렇게 말하니 가족들은 ‘네가 돈이 어딨 다고 그래’ 류의 말을 하고서도 내가 찌릿한 눈빛을 보내면 다시 ’ 그래 앞으로 돈을 많이 벌 00아~‘ 하고 정정해 주었다. 아주 좋다. 좋은 말을 많이 듣게끔 환경 세팅을 해야겠다. 스스로 이렇게 하는 게 좀 웃기긴 하지만 웃기면서 기분은 좋다. 좋은 말을 주고받는데 뭐 돈이 드는가? 가족끼리 더 많이 해줘야지. 안 그래? 이런 나의 행보와 태도 칭찬해~~(나도 좀 웃기긴 하다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서 감사하다.

몸이 찌뿌둥하니

내일은 아침산책을 다녀와야겠다.


오늘도 얼른

꿀잠을 자자!


공 치는 시간보다 공 줍는 시간이 더 길었던 건 안비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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