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0월 14일
오늘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같이 일하는 직원분이 나를 아무 말 없이 보시더니 말했다.
“ 00 씨는 일을 진짜 잘하는 거 같아요. 손도 빠르고 일도 척척. 내가 사장님이면 돈을 더 주고 싶을 것 같아요. 사장님이 이걸 봐야 하는데.”
이 분은 나이가 조금 있으신 아주머니시다. 예상치 못한 칭찬에 조금 민망해진 나는 “아니에요. 저 손 느려요” 하곤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타인에게서 듣는 칭찬.
소소한 칭찬이었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요즘 길을 잃은 느낌이 계속되고 있다.
책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머리가 복잡하다.
이런 와중에 그 작은 칭찬이 마음 한 켠에 살짝 불을 비춰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
오늘의 칭찬일기
1. 오늘은 잠을 실컷 잤다. 수영을 다녀오고 원래 낮잠도 안 잤는데 일부러 좀 잤다. 사실 머리가 복잡하니 잠으로 도피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저녁 먹고도 또 잤다. 머리가 복잡하니 몸도 무겁다. 지난 며칠 전 일기를 읽었을 땐 무언가를 해보자는 마인드로 이런 증상(?)이 없었는데 며칠간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나도 놀랍다. 나 왜 이러는 거지…
2.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근처 서점에 갔다. 데이비드 브룩스의 신간을 읽었는데 마음이 조금 정리되는 듯했다.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머리가 어지러우면 내용이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고 많이 튕긴다. 지금이 딱 그런 상태다. 너무 걱정하지 말자. 모든 인간에겐 스스로 일어나 다시 살아갈 힘을 낼 수 있는 존재다! 배가 고프면 목청 찢어져라 울어대는 아기를 보라. 그 생명력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현재의 상태가 계속될 거라 생각하진 말자. 갑작스럽게 닥친 것처럼 또 어느새 멀리 달아나 있을 것이다…
3. 원래 수영할 때 ‘오늘은 중간에 쉬지 말고 끝까지 해야지’ 스스로 목표를 세워두고 하곤 했는데 이번 주는 연휴 지나고 해서 그런지 아니면 몸의 기운이 가라앉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그런 목표 따윈 없었다. 중간에 쉬고 싶으면 그냥 쉬었다. 그저 수업에 참석했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었다. 퇴보하는 것 같은 느낌이 썩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몸을 일으켜서 새벽에 다녀오는 것 자체가 잘하고 있는 거 아닐까. 나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말자. 나 지금 애쓰고 있는 중이니까..
오늘도 내용이 밝지 않다.
그래도 억지로 밝은 척하는 것보단
일단 지금의 솔직한 상태를 기록해두자 싶어서 오늘도 기록을 남긴다.
오늘 참 애썼다.
고생했고 잘 다뤄가보자.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