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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서인간 Oct 19. 2021

관계

멕시코 투룸 해변 Tulum, Mexico 종이에 수채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즉, 관련이 있다고 해서 꼭 원인과 결과로 이어진 관계는 아니라는 겁니다.


A라는 조건이 갖춰지면 B라는 사건(현상)이 일어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럴 경우 'A 때문에 B가 일어났다', 즉 B의 원인은 A라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A는 B의 원인이 아닙니다.


1. 우연  

2. A 때문에 B가 일어난 것이 아니라 B 때문에 A가 일어난 경우

3. A, B 각각의 원인이 되는 C라는 사건(조건)이 존재하는 경우, A의 원인은 C이고 B의 원인도 C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을 잘못 인식하거나 편견을 갖게 됩니다.

정책 결정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엉뚱한 곳에 돈과 자원을 투입하게 됩니다.


P.S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는 오류는 너무나 흔히 일어나기 때문에 그 예를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다음은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가 쓴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 나오는 한 예입니다.

10년 사회 경력을 가진 하버드 졸업생의 평균 수입은 12만 3천 달러, 같은 경력의 펜스테이트(Penn State University) 졸업생은 8만 7천 달러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학생들을 추적한 결과, 성적과 배경이 비슷한 두 학생이 하버드와 펜스테이트를 갔다면 이 두 학생이 졸업한 후에 올리는 수입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하버드에 진학한 학생은 다른 대학에 갔더라도 그만한 소득을 올렸을 거라는 것이다. 출신 대학과 소득에 있어서는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수의 성공한 하버드 졸업생을 보여주고 성공한 펜스테이트 졸업생은 많이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하버드에 가는 것이 대단히 유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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