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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서인간 Oct 25. 2022

SJ의 세 번째 캠핑 이야기

그림 캠핑일지3-캠크닉 

2022년 9월 18일 경기도 양평 설매재 자연휴양림


이번엔 당일로 다녀오는 캠핑 (캠크닉?이라고 한다고)에 도전한다. 일요일 아침 생방송을 끝낸 HJ가 학술대회 강연을 11시에 마친 나를 픽업해서 바로 캠핑장으로 가기로 했다. 오전 10:50에 강의 끝나고 후다닥 화장실에 가서 캠핑복과 운동화로 갈아 신고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무지 더운 날이다. 잠깐 걷는데도 땀이 줄줄, 9월 중순인데 31도라니... 부담스러웠던 강의를 마치고 즐거운 SJ.  모닥불을 피워서 불멍에 도전하는 HJ. 이번에 가는 곳은 그리 멀지 않고 또 지난번처럼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았다.  일주일 전 서있기만 하던 팔당대교 근처를 비교적 수월하게 지났다. (그러나 이곳은 정체가 될 수밖에 없어 보이는 좁은 길)


설매재 휴양림에 도착. 일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캠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는 비교적 높은 곳에 위치한 데크에 자리 잡았다(B구역 5번). 

설매재에 도착하니 바깥 기온은 26도.



당일로 돌아가는 캠핑은 술을 마실수 없지만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쉬워서 도착하자마자 점심으로 서브웨이 에그마요샌드위치와 막걸리& 요구르트 믹스를 한잔씩 마셨다. 이제는 익숙해진 텐트 치기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SJ는 월요일 학생 수업 강의자료를 준비하는 등 밀린 일들을 하고 HJ는 텐트에서 잠시 휴식. 둘 다 오전에 일을 하고 한 시간을 달려 여기까지 와서 텐트를 치고 의자에 앉아서 또 일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시원한 날씨에 우리만의 공간에서, 자연 속에서 뭔가 할 수 있어서인 듯.


옆 데크에는 노란 머리를 한 젊은 커플이 호화로운 장비로 세팅을 시작, 그 아래쪽엔 오토바이를 타고 온 싱글 캠퍼가 역시 호화 장비 세팅하고 비디오 촬영을 하는 듯.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밀린 일을 마친 SJ는 본격적으로 텐트에 들어가서 두 시간 정도 뒹굴뒹굴. 그사이 HJ는 주위 산책 다녀오더니 풍광이 아름답다며 텐트와 한 몸이 된 SJ를 끌고 나온다. 설매재 자연휴양림은 뭔가 근사하게 캠핑촌을 건설하려다가 중단된 느낌인데 높은 지대에서 보는 경치는 환상적이다.


배가 고파서 SJ의 생일 축하 케이크를 먼저 먹기로 했다. 행복한 순간. 해가 지기 전에 텐트를 정리했다. (당일 캠핑의 포인트! 어두우면 정리가 어려워짐.) 저녁식사는 추석선물로 받은 조리된 갈비찜과 전날 샀다가 안 먹은 신세계 백화점 주먹밥 두 개 (강남 신세계 지하 코너 너무 맛이 없음. 반성하라! 그나마 주먹밥이 제일 나은 편), 그리고 냉동만두 7개.


HJ가 최근 구입한 반합을 이용해 만두를 먼저 쪘다. 그사이 HJ는 불 피우기에 도전하여 바로 성공. 바람이 세게 부는데도 어찌어찌하더니 바로 불 붙임. 갈비찜은 화로에 올려서 데우기로 한다. 그릇에 비해 너무 적은 양. 고기를 먼저 먹고 국물에 주먹밥을 넣어서 볶아 먹었다. 야외에선 뭘 먹어도 꿀맛.


 

바로 옆 텐트 두 젊은이는 미니 화로에 고기를 구워 먹고 어묵탕도 먹고 알콩달콩하고 있다. 옆텐트 구경 및 불멍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불이 다 꺼지길 기다려서 뒷정리하고 출발. 8시쯤 출발하여 집에 오니 여전히 덥다. 


캠크닉 다시 하라면? 몇 번쯤은 더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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