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꿈을 꾸었다. 아주 오래도록 그리워 한 사람에 대한 꿈이었다.
‘엄마…?’
상대를 부르고 싶었지만 어쩐지 목이 메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눈앞의 이는 노을의 존재를 눈치챈 듯 그를 돌아보았다. 단아한 얼굴에는 온유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부드럽게 호선을 그리는 입매가 벌어지며 무언가를 얘기한다. 노을은 그 말을 들을 수 없었다.
새하얀 세상에서 그녀의 등 뒤로 문이 하나 나타났다. 바깥으로 보이는 것은 어둠이었다. 그 어둠의 정체를 노을은 알고 있었다. 우주다, 이슬을 삼켜버린. 어느새 뒤돌아 그를 향해 나아가는 어머니의 손목을 노을이 가까스로 붙잡았다.
‘가지 마세요.’
움직임이 멎는다.
‘돌아오지 않을 거잖아.’
꿈 속에서도 이별의 순간은 잊혀지지 않았다. 자신을 붙들고 울던 이모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머니가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부드러운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가느다란 손을 뻗어 노을의 볼을 쓰다듬으며 그녀가 다독이듯 속삭였다.
‘괜찮아질 거란다.’
무엇이요? 어떻게요? 묻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되어 나오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