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항해

6-1

by Julia P

노을아, 내가 왜 우주비행사가 됐는지 얘기한 적이 있던가?

너무 비주체적으로 보여서 그다지 하기 좋아하는 얘기는 아닌데, 나는 국가 주관 신체검사 후에 차출된 경우거든.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내 미래는 나만의 것이었던 적이 없거든.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친구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것도, 계속되는 고강도의 훈련도 다 너무 싫었어.

그런데 말이야, 처음으로 나간 우주가 너무 아름다운 거야. 그래서 모든 원망을 잊었어.

인생에 이런 강렬한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경험이 또 생긴 거 있지.

유노을, 널 만나고서야.

나는 우주에 처음 나가고서는 매번 탐사를 나가는 날들을 기다려왔는데, 어쩐지 지구에 남아있는 날들이 더 즐겁기 시작했어.

내 행복은 우주뿐만 아니라 이 지구에도 확실하고 분명하게 존재하게 된 거야.

있잖아 노을아, 나는 네가 우주를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러기에 그곳은 너무 아름답거든.

네 인생에서 놓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만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