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타인의 삶이 아름다움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것이란 무엇일까 하고 노을은 생각했다. 이슬의 편지에 담긴 것은 아무리 뜯어봐도 그 마음 뿐이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심지어 그 대상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인데도. 너는 정말 마지막 순간에도 우주를 사랑했을까.
그러다 곧 깨닫고 만다. 마지막 순간의 이슬과 관계 없이, 그녀는 노을이 우주의 아름다움만을 기억하길 바라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슬의 바람이 정말 그 뿐이었음을. 두려움이 사람을 좀먹을 수 있음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어쩌면 이슬이었을 터였다. 늘 막막한 어둠을 마주하면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항해를 계속하면서. 그렇기에 노을에게는 그와 같은 감정이 없기를 바랐던 것일지 몰랐다.
“오지랖.”
노을은 읊조렸다. 맑은 눈동자는 어느새 구름 한 점 없이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향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