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우주에 대한 두려움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정확히는, 부모님에 대한 노을의 마지막 기억과 맞물려 있었다.
‘다녀올게, 아가.’
어머니도 아버지도 약속했었다. 그렇기에 노을은 그 말에는 아무런 힘이 없다는 사실을 먼 옛날 깨우쳤다.
장례식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선명한 마지막 인사와는 반대로 극심한 트라우마라 뇌에서 지워버린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어머니 아버지의 장례식이 어떻게 흘러갔었는지, 심지어 영정 사진조차 노을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노을이 기억하는 것은, 부모님이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었다.
“너는 왜 엔지니어가 됐어?”
이슬은 무구한 눈으로 물었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본인은 우주비행사가 된 데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서, 마치 자신에게는 거창한 이유가 있으리라 확신하는 듯했다는 것이 못내 우스웠다. 그러나 노을에게는 이슬과 달리 명확한 답이 있었다.
“돌아오게 하려고.”
“뭘?”
계기판을 조작하던 노을의 눈빛이 고요해진다.
“누군가가 사랑할 사람들을.”
그 말에 이슬이 어떤 표정을 지었더라. 그 얼굴이, 마치 부모님의 마지막처럼 노을은 기억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