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조금 변덕이 생기려고 해.
자꾸만 너를 보면 마음이 넘쳐 흘러서, 그걸 입 밖으로 내뱉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
그야, 나도 나를 보는 네 눈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으니까. ……착각인가?
뭐, 착각이면 어때. 마음은 그런 걸 장작 삼아 타오르는 거잖아, 그렇지?
근래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
너와 함께라면 지구에 남아도 좋겠다는, 그런 생각.
그 생각이 두렵고,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마음이 부담스럽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아.
오히려 소중하게 생각된달까.
있지 노을아.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거, 그거 되게 소중한 거더라.
그리고 그건 장소가 아니라 사람을 의미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정확히는 내 마음이 머무는 곳.
그래서 언젠가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그래도 나는 네 곁에 언제나 나의 일부를 남겨놓을 거야.
그렇다면 우리, 이미 충분히 함께 해도 되는 건 아닐까?
네 생각은 어떨까. 이래서는 전해지지 않을텐데 여기 쓰고 있네, 바보같이.
브런치북 발행 회차 한도에 도달하여 이후의 이야기는 <새벽의 노래 2>에 발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