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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이별이 괴로운 건 올 수 있었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슬과의 이별을 통해 노을은 깨달았다. 사실은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미련에 가깝다는 사실을.
하지 못한 말, 만들지 못한 추억, 전하지 못한 마음. 그런 것들.
안다고 해서 더 이상 괴롭지 않다거나, 이유를 이해했기에 아픔을 극복했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을은 어떠한 열쇠를 찾은 기분이 들었다. 조금 더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치열하게 고민했고 비로소 어떠한 해답에 다다랐다.
애도와 삶이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을, 슬픔과 기쁨은 공존할 수 있고, 그리움과 나아감 또한 배타적이지 않음을. 그리고 그것이, 이슬이 아주 먼 옛날부터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으리라고, 노을은 어쩐지 생각하고 말았다.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