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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읽던 노을은 어떤 위화감을 느꼈으며, 곧 그 정체를 깨달았다. 새로운 별을 찾지 않으면 하지 않을 말이라는 것은, 결국 이슬은 이 말을 노을에게 할 생각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정확히는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는 의미였다.
왜였을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적어도 이슬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자신에게 전하지 않으려 다짐했을까. 첫 번째 편지에 쓴 것처럼 그렇게 되고 나면 지구를 떠나고 싶지 않을 것이어서? 하지만 이슬은 그런 겁쟁이가 아니었다. 적어도 노을이 아는 이슬은 그보다는 대범한 심장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 결론은 하나였다. 자신 때문이다.
그제서야 노을은 이슬이 우주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알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슬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을 자신과, 그런 자신의 괴로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이슬이 선택한 결말은 결국 두 사람이 함께 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자신은 이슬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었던가. 이슬을 ‘위해’ 어떤 생각을 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있을까. 결국 그를 돌아오게 만들겠다는 다짐도 이슬이 아닌 노을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거야.
진정으로 이기적인 것은 자신이었다. 모든 것을 이슬에게 떠넘기기만 했다는 사실을, 노을은 뒤늦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