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고양이 시체를 본 적이 있다. 고양이는 자동차 타이어에 깔렸던 그 자리에 그대로 땅에 짓눌려 모로 누워 있었다. 죽은 놈의 뒤로 장기가 나와 있었다. 내장과 기타 여러 가지 것들이. 내장 전부를 그대로 들어낸 것처럼 아스팔트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마치 고양이가 제 몸 안의 것 전부를 배설이라도 한 것 같았다. 하굣길 우리는 한참 쪼그리고 앉아 죽은 고양이를 보았다. 다행히 납작해진 곳은 몸통뿐이었다. 문득 타이어가 머리까지 깔고 지나갔다면 배에 있는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게 가지런히 나올 수 있었을까 싶었지만 이내 미친 생각인 것 같아 그만두었다. 마침내 한 녀석(녀석은 내가 이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도무지 누구였는지 감도 잡히지 않지만 그 손의 생김새만은 뚜렷하다. 매끄러운 손등에 난 도드라지는 작은 점, 약간 그을린 장난기 많고 다부진 손), 녀석의 손이 구부러지고 비쩍 마른 나뭇가지를 들고 고양이 내장을 찌르기 시작한다. 가지 끝에 닿는 내장의 부드럽고 질척거리는 그러나 차갑게 식어 경직되고 굳어 있는 질감. 나는 언제고 내가 그때 내장을 찔러보았는지 궁금해하곤 한다. 분명 나는 그 느낌을 알고 있는데 도무지 찔러본 기억이 없다. 그저 녀석의 손만 관찰하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