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calling you
오늘 편집해야 할 분량이 일찍 끝났다. 거리로 나와 맥주를 주문하고 다시 거리에 앉았다. 유치한 책이다. 생제르맹에서 일어나는 이 풋내기 같은 사랑 이야기에 취기를 더해 눈을 흘러내렸다. 맥주를 마시고 아직은 찬 봄 공기에 담배를 물었다. 마침내 그들이 사랑을 인정할 때 번쩍 생각났다. 그날의 냄새도 취기도 공간과 색도 떠올랐다.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치워내려 꽂았던 음악을 바꿨다. 그 음악이 듣고 싶다. 책을 접고 거리에 사람들로 눈을 바꿨다. 이 낭만은 지금 내 귀를 통해 머릿속에 있고 동시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날의 취기에 소리와 냄새가 더해졌다. 옆에 앉은 이들이 갈색 시가를 꺼내 든 모양이다. 이 낭만을 위할 사람이 있고 곧 있으면 그녀는 이곳에 도착한다. 책을 덮고 몇 글자 적는 와중에 답장이 왔다. “그럼 들어요 우리” 통화소리 너머로 그녀가 사랑하는 음악이 옆 가게에서 흘러나온다. 나의 시간과 낭만은 나의 것 이였으나 이에 응답하는 이가 나타났다. 축복 증폭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맥주를 한 잔 더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