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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rip Jul 14. 2021

3호선 교대역

시간은 참 빨라~


한 여름인데도 긴팔을 입고 있네

저 아저씨는 뒷목이 다 타고나서야 이발을 하셨나 보다. 면도한 머리카락 경계 아래로 새하얀 살이 재미있다

저 아주머니는 짐이 한 보따리다

저 아저씨는 더위를 많이 타는지 선풍기로 이마를 말리고 있고

저 학생은 얼굴이 빨개져 땅만 쳐다보고 있다

왜인지 문학도일 것 같은 여자의 운동화가 편해 보이고

가녀린 남자의 서있는 본새가 여유롭다, 역시나 운동화가 편해 보인다

무슨 불안한 일이 있는지 손을 이리저리 가만두지 못하고 다리 떠는 남자

하얀색 3겹짜리 마스크, 검은색 천 마스크

내 것은 한 겹짜리 일회용이다

사람들이 와구 탑승하자마자 열기가 오른다

모두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걷는다

어떤 아저씨는 사람들을 밀치고 급한 걸음으로 툭툭

다들 이야기가 많은가보다

하나하나 들어보고싶다

나도 짐을 한 보따리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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