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금요일

유치원 졸업 전 긴장되는 마지막 금요일

by 지하

아이의 유치원 졸업이 벌써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무 생각 없이 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내 옆에 누워 있던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

20220218_%EC%A1%B8%EC%97%85_%EA%B8%B4%EC%9E%A5annie-spratt-unsplash.jpg?type=w1 <출처 : Annie spratt, unsplash>


아이 : (잠든 듯한 목소리로) 유치원 마지막 금요일이라 긴장돼~~

와이프 : (토닥이듯이) 왜~~? 긴장돼~~?

아이 : 으응~~ 긴장돼~~


가만 생각해 보면 아이의 첫 졸업은 어린이집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3년 만이라 긴장한 건지 서운한 감정이 드는 건지 모르겠지만 복잡한 마음이 드나 보다. 첫 졸업은 어린이집 졸업이라 졸업식은 따로 없고 마지막 날 어린이집에서 송별회(?)라고 해야 하나 하여튼 그런 행사가 있었다.

20220218_%EC%9C%A0%EC%B9%98%EC%9B%90_%EC%A1%B8%EC%97%85_keith-luke-unsplash.jpg?type=w1 <출처 : Keith luke, unsplash>

어린이집 졸업하는 날 아이는 엄마처럼 챙겨주시던 선생님과 마지막 인사를 잘하지 못했다. 선생님과 헤어져서 서운한 감정이 아이의 얼굴에 떠올랐고 그 감정에 눈물이 왈칵 올라와서 눈에 눈물이 가득한 상태로 인사도 못하고 얼굴을 돌리며 엄마 아빠 손을 끌고 그 자리를 떠나려고만 했었다. 그 광경을 보는 나도 왠지 모르게 울컥했는데 다행히 선생님이 안아주면서 마지막 인사를 했었다. 물론 아이는 말문이 떨어지지 않아서 “안녕히 계세요” 도 못했었는데.. 그때 기억이 떠올랐을까.. 아이는 중얼거리다 곧 잠들었고 나는 잠든 아이를 한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이의 성장이 눈에 띄게 드러날 때는 찰나의 순간인 것 같다. 얼굴, 손짓, 대화, 행동, 몸가짐 여러 면에서 보이는 이런 모습들은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 그럴 때도 있었지, 나도 어릴 때 그랬는데..

라며 담담하게 회상하게 된다.


아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여러 감정을 배우겠지만 지금 이렇게 감정을 모른 척하지 않고 나에게 또는 와이프에게 이야기하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그런 걸 놓치지 않게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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