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먹방

아이의 느긋한 아이스크림 먹방

by 지하

주말이 되면 새벽 또는 아침 산책으로 호수 공원에 간다. 호숫가에서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도 좋고 마음 한 편의 답답함을 털어내기도 좋아서 다니기 시작한 게 어느새 몇 달이다. 나 혼자 갈 때도 있고, 와이프와 아이가 같이 갈 때도 많은데 이날은 가족이 다 같이 호수공원 산책을 나갔다.


아이가 많이 걷기 싫다 하길래 전망대 쪽으로만 조금만 걷기로 하고 나섰다. 그러나 막상 호수 공원 도착하고 가장 신나 하는 아이를 보면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그런 아이랑 숲 도서관 탐험을 하면서 멋지게 지어진 도서관에 감탄하고 잠시 쉬는 타임. 와이프가 목이 마르다며 전망대 카페에 커피를 사러 가자 아이에게 말했다.


나 : (전망대 앞쪽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에게) 준형아~엄마 카페에 마실 거 사러 간대~너는 뭐 안 마실래~~?


그러자 한참 신나게 커다란 돌 사이를 누비며 놀던 아이가 쪼르르 달려가 엄마 꽁무니를 쫓아간다. 아이와 와이프를 카페에 보내고 잠시 벤치에 앉아 있는데.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와이프 : 준형이가 여기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가겠대~올라와~


알겠다고 올라가니 코로나 때문인지 아침이라 그런지 카페에 사람이 없다. 카페에서 가장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있는 아이 옆으로 가니 하얀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지금보다 5살 정도 어렸을 적엔(3살? 즈음?) 차가운 음식을 입에 대면 차가움에 몸서리치며 싫어했는데, 그보다 조금 더 나이 들었을 땐(5~6살 즈음?)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지 못해서 핥아만 먹다가 다 흘렸는데(ㅋㅋ), 이제는 흘리는 것은 없지만 정말 천천히 음미 하 면사 다 먹는다. 우리 부부는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느리게 먹으니 답답하기도 했다. 아쉽지만 코로나가 심할 때라 카페에 오래 앉아 있는 게 신경 쓰여 아이의 아이스크림을 조금씩 뺏어먹으며 얼른 마무리하고 나왔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우리 아이가 천천히 아이스크림 하나를 다 먹고 카페에서 나올 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전망대 카페에서 나와서 앞쪽 잔디 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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