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뺀 이빨

이빨 빼고 나타난 사랑스러운 귀염둥이

by 지하

2~3주 전 아이가 이빨이 흔들린다고 하더니 이제는 고기 먹을 때마다 이빨이 많이 불편하다고 한다.


나 : 아빠가 한번 볼까~?

아이 : (입을 크게 벌리며) 아~


하고 보니 아래 앞니 중 두 번째가 많이 흔들려 치과에 가봐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이빨이 흔들리는 거 말고도 아이가 하루에 한 번 정도밖에 이를 닦지 않는데 과자를 조금씩 더 많이 먹기 시작하고 있어 충치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나도 정기 검진을 할 때가 되었다고 치과에서 문자 메시지가 와서 아이를 꼬셔보았다.


나 : 준형아~아빠 치과 가는데 준형이도 같이 가서 이빨 썩은데 있나 없나 볼까?

아이 : (고민하면서) 나도 치과 가야 돼?

나 : 그럼~ 이제는 아빠 정기 검진할 때마다 같이 가서 충치 없는지 봐야지?

아이 : (흔쾌히)응~!!


생각보다 흔쾌히 간다고 해서 화요일쯤 치과에 전화해서 금요일 5시 반으로 예약했다.


와이프 : 준형이 치과 갔다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가?

나 : 나 갈 때 한 번씩 충치 검사해봐야 되지 않을까? (작은 목소리로) 이빨 잘 안 닦는데 충치 생겼을까 봐 걱정인데~

와이프 :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준형이 이빨 빼러 갈 때마다 충치 검사해줘~지난번에 이빨 뺀 지 얼마 안 됐잖아~

나 : 그래도 이빨도 흔들린다고 하고~ 나 갈 때 한번 더 가야 이빨 안 썩지.

와이프 : 이빨 흔들린다고? 준형이가 알 텐데? 이빨 빼야 할지 안 빼도 될지?


사실 나는 어디가 조금만 아프면 병원을 가는 사람이고 와이프는 정말 아프지 않으면 병원에 잘 가지 않는 사람이라 아이가 치과에 가는데 의견이 갈렸다. 그러나 아이의 흔들리는 이빨을 확인해 보더니 치과에 가야겠다고 결론이 났다. 아이 이빨이 생각보다 많이 흔들렸던 것이다. (준형아 이렇게 많이 흔들렸는데 불편하지 않니?;;;) 흠... 치과에 가기 싫어서 이빨이 많이 흔들려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일까?


결국 나는 발가락에 있는 사마귀 치료를 하기 위해 피부과에 가야 해서 아이랑 치과에 같이 가진 못했지만 아이는 엄마랑 씩씩하게 또 하나의 이빨을 빼고 사랑스러운 이빨 빠진 귀염둥이가 돼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늦게 간 건지 새 이빨이 헌 이빨 아래로 빼꼼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단다. 게다가 나고 있는 치열도 조금은 삐뚤빼뚤하게 나서 나중에 교정을 해야 할 듯하다.


삐뚤빼뚤한 치열은 놀랍게도 할아버지(나의 아버지)를 빼다 박았으니 우리 아들 교정 치료는 할아버지한테 해달라고 우겨봐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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