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장? 어쩌다 육아!

육아 휴직으로 교사 업무 일시정지 후 본격 육아 시작

by 지하

목요일 저녁 아이를 재운 뒤 육아 퇴근 시간!! 맥주나 와인 한잔 하면서 차태현, 조인성 주연의 어쩌다 사장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쏟아 났지만 작년에 지방간 진단을 받으며 1년간 온갖 식이조절, 운동 및 금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기도 하고 이제 곧 1년 만에 건강검진이라 손바닥에 참을 인자 3개를 쓰며 마음속 굴뚝을 무너뜨렸다.


우리 집 아이는 지난 화요일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다. 작년 12월 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과감하게 육아 휴직원을 작성해 제출했고, 와이프와 직장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가득 안고 3월 2일부터 어쩌다 육아를 시작하게 되었다. 일종의 어쩌다 육아의 정규직 편이랄까?


사실 3월 2일부터는 초등학생인 아이의 육아를 시작하겠지만, 1, 2월에 방학인 나는 이미 어쩌다 육아의 인턴 생활 즈음되는 삶을 살고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 준비, 준비물 준비(사실 한편으로는 아침에 워낙 일찍 일어나기도 하고 부지런한 성격이라 내년 상반기에 와이프가 육아 휴직 예정이지만, 여전히 아침 준비는 내가 할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드는 건 데자뷔인가... 아니면 예지몽일까... 흑흑) 등등을 하지만 아직은 아이가 학교 가는 게 아니라 아이도 나도 마음이 여유롭다.


그러다 2월 25일 금요일이 되자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통해 초등학교에서 필요한 준비물이 무엇인지 생활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알림이 왔는데 이것만 준비하는데도 벌써부터 정신이 없다. 다행히도 학교에서 보낸 알림장에 준비물을 잘못 사지 않도록 하나하나 정확하게 알려줘서 준비하기는 쉬웠다. (이런 걸 다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 초등학교 선생님도 대단해 보인다.ㅋㅋ)

초등학교 입학 준비물 알림 안내문

아이도 초등학교가 처음이지만 아빠인 나도 초등학생 학부모는 처음이라...(물론 아이가 중학생이 되어도 고등학생이 되어도 중학교 학부모, 고등학교 학부모 뭐든 처음일 것이다.)


요즘 아이는 뭐든 혼자서 할 수 있다고 하고 싶다고 우겨본다. 그런 아이를 보면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다 해줘야 할 것 같기도 하여 내가 챙겨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 한 칸을 차지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론 아이 스스로 실수하며 배워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한 칸을 차지하며 있다. 정답은 아마도 저 둘 사이 어디쯤 있겠으나 이렇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 고민만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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