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의 꿈

아빠가 꿈꾸는 아이와의 추억

by 지하

금요일 아침. 와이프는 출근하고 아이랑 나는 집에서 있어야 하는 날. 아이와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줄 때 옆에 있던 체육공원의 축구장 잔디밭이 항상 비어 있던 것이 생각나서 아이를 꼬셔보았다.


나 : 준형아~~ 이따 10시에 아빠랑 축구하러 갈까?

아이 : (고개를 번쩍 들면서) 축구?

나 : 응~ 지난번에 아빠랑 축구하기로 해놓고 못했잖아~ 체육공원 가서 아빠랑 축구하자~

아이 : (잠시 망설이면서) 체육공원까지 가야 돼?

나 : 체육공원 가면 잔디밭도 있고~ 더 재밌어~~

아이 : (고민하더니) 응~ 알았어~


겨울이라 혹시 추울지 모르니 따뜻하게 옷을 입히고, 핫팩에, 집 앞 편의점에서 작은 생수 한 병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체육공원 주차장으로 출발하였다. 아침 9시쯤에 가면 무료 주차장에 자리가 있었을 텐데 10시쯤에 가니 무료 주차장은 자리가 없어서 유료 주차장으로 갔다. 유료 주차장 지하에 차를 대고 올라가는데 아이의 마음이 급했다.


아이 : (이미 체육공원으로 달리면서) 아빠~ 빨리빨리~~

나 : 준형아~~ 같이 가야지~~


응? 그런데 체육공원에 도착했는데 축구장에 조기 축구회(?) 아저씨 팀과 아줌마 팀이 경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두둥!!). 별 수없이 축구장 옆에 자투리 공간에 있는 잔디에서 아이랑 축구를 하는데 아이도 즐겁고 나도 신이 나서 땀이 흠뻑 날 정도로 뛰어다녔다.


체육공원에서 축구하다 잠시 쉴 때

한 시간 뒤, 아이도 나도 지쳐서 다리에 힘이 없었다. 공을 향해 뛰다가 힘들어서 멈추기가 다반사였고, 끝까지 못 쫓아가니 아이도 달려가다 슬라이딩으로 공을 잡는다. ㅎㅎㅎ


너무 힘이 없길래 잠시 쉬는 시간


나 : 준형아~ 우리 점심에 컵라면에 삼각 김밥 먹을까?ㅋㅋ

아이 : 응!ㅋㅋ

나 : 그런데 우리 땀을 너무 많이 흘렸으니까 가서 먼저 씻고 컵라면 먹자~~ㅎㅎ

아이 : (신이 나서) 알았어~ 그럼 집에 가면 주차장에 차를 대고 편의점 들려서 올라가면 되겠네?


아이가 신이 나서 머릿속에 계획을 세워 어떻게 할지 한참을 이야기하다 더 이상 힘이 없어 축구공을 차지 못할 때까지 축구를 하다가 야심 차게 컵라면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


샤워를 하고, 부스럭거리며 컵라면을 준비하고 먹을 준비를 하는 데 아이가 또 신이 나서 이것저것 쫑알쫑알거린다. 컵라면의 물은 얼마나 부어야 하고, 얼마나 기다렸다가 먹어야 되고... ㅋㅋㅋ


나의 로망(아빠의 로망) 중 하나가 아이와 같이 운동하는 것이었다. 물론 생각했던 종목은 축구는 아니었지만, 사실 이번 코로나만 아니면 아이와 수영장을 다닐 생각이었는데 코로나가 수영장으로 가는 발목을 붙잡았다(아이고.. 흑흑). 아이와 함께 운동하고 싶은 나의 로망은 실현될 수 있을까? 배드민턴, 골프, 검도, 펜싱 등등하고 싶은 종목이 너무 많다.ㅋㅋ 아니면 로망은 로망으로 끝이 날까? 하고 싶은 것이 수천수만 가지인 아빠의 고민만 늘어간다.ㅋㅋ


그래도 올해는 육아 휴직을 신청했으니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많을테니 기대가 된다. 아이와 실컷 놀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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