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엄마 재우기
일주일이 끝난 금요일. 퇴근하고 저녁 식사 식탁에 앉은 와이프의 얼굴에 다크서클이 보이는 듯하더니 퀭한 모습이다. 이번 주는 수 목 금만 출근했지만 오랜만에 출근해서 인지 와이프는 많이 피곤해 보였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아이는 잠깐 동물의 왕국을 보는 시간 나는 그 옆에서 책을 보고 있으니 와이프가 조용히 안방 침대로 향했다. 잠시 뒤 안방으로 가보니 어느새 잠이 들어 있어서 안방 문을 닫아주고 아이랑 시간을 보낸 뒤 아이하고 조용히 안방 침대를 보니 와이프는 완전히 곯아떨어졌다.(웃음)
나 :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준형아 엄마 완전히 재워버리게 우리 조용히 씻고 우리도 들어가서 자자.ㅋㅋㅋ
아이 : (신나서 속삭이듯이) 알았어~엄마 재워야 하니까 거실이랑 불 다 끄고 조용히 가자~ㅋㅋ
평소에는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가 샤워하고 나서 수건으로 몸의 물기를 닦은 후 안방에 가서 옷을 입고 머리카락도 말리지만 오늘은 행여나 아이가 내는 샤워기 소리나 머리카락 말리는 드라이기 소리가 와이프를 깨울까 봐 옷도 아이 방에서 입히고, 머리카락도 아이 방에서 말려주었다. 아이는 불빛이 신경 쓰였는지 드라이기 가져오는 도중에 집안 곳곳에 켜 둔 형광등을 끄고 다니고 있다(ㅎㅎ).
아빠랑 둘이 엄마 몰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아이는 너무 신이 났는지 자기는 불빛이 없어도 잠자리에 갈 수 있다며 집안의 모든 불을 끄더니 조용히 자기 손을 잡고 따라 오란다.(웃음)
곧이어 조용히 따라가 안방 침대 밑 잠자리에 같이 누웠더니 신이 난 아이가 또 조용히 귓속말을 한다.
아이 : (아빠가 옆에 누워 있지만 어둠에 아빠가 보이지 않아 손을 휘젓더니 내 얼굴을 찾아 양손으로 얼굴을 잡아당기며 귀에다 속삭인다) 아빠~ 나 추우면 이불 덮고, 더우면 이불 안 덮고 자니까 이불 덮어주지 말고 자~~ 알았지?
나 : (역시 속삭이며) 알았어~ 준형아 잘 자~~
아이 : (조심스레) 응~ 알았어~~ 아빠도 잘 자~~ㅋㅋㅋ
엄마 몰래 아빠랑 비밀스럽게 무언가를 한다며 조심하는 행동, 목소리, 손짓 등이 너무 귀여우며 한편으론 이제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하고 행복했다.
잠깐 아이를 재우며 순간 선잠이 들었다가 깨서 옆자리의 아이를 보니 아이는 이미 곤히 잠들었다. 그런데 어랏? 침대 위에 핸드폰이 켜져 있는지 환한 불빛이 난다. 몇 시지? 하고 내 핸드폰을 봤더니 30분 정도 지났고 아이는 잠들었는데ㅋㅋ 와이프는 핸드폰을 보며 누워 있다 내가 일어나자 한잠 푹 자고 일어났다며 개운한 얼굴로 드라마를 보러 간다. (헉;;;)
두둥!! 오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건 아이한테 절대 비밀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