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발명가!
유치원 졸업식날 가져온 아이의 꿈 액자에는 꼬물꼬물한 글씨체로 '나의 꿈은 발명가라고' 쓰여 있다. 언제부터 발명가가 되고 싶었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으나 아이가 만들기에 흥미를 가진 것은 분명하게 알겠다. 그리고 유치원에서 만든 여러 잡동사니 물건들을 집으로 가져오는 것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쓰기 않고 칭찬을 많이 해주었더니 우리 아이만(ㅜㅜ 다른 집 아이들은 만든 것을 잘 가져오지 않는다. 아마도 만들기에 흥미가 없거나 집에서 가져오지 말라고 하셨나? 싶다.. 여하튼!!) 유독 열심히 만들어서 가지고 와 버릇하더니 이제는 꿈이 발명가라고 한다.
아이가 자신의 방 이름을 '재료실'로 정했고, 정리한 지 하루가 되면 다시 난장판이 되어 이제는 정말 가끔... 누군가를 집에 초대했을 때나 치우려고 노력한다. 아이의 재료실은 말 그대로 온갖 재료가 모두 모여 있다. 재료뿐만 아니라 만든 창작물, 장난감 그 외 아이의 물품이 마구잡이로 넘쳐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차라리 문을 닫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하다.
그래도 아이는 이 복잡한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쏙쏙 빼와서 만들기를 하는데 그것 또한 신기한 일이다. 저 복합계에서 도대체 어떻게 물건을 빼오는지..
혼돈의 방을 보며 빼앗긴 정신줄을 잡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며 어릴 때 내 꿈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녔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없는 걸 보면.. 아이가 조금은 부러운 생각도 든다. 물론 지금의 생활이 후회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이처럼 정말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고 부모님 밑에서 생활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나날들이 조금은 부럽다는 생각이 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