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몸무게
주말이 되면 와이프와 아이는 늦잠을 자도 깨우지 않는다. 평소에 못 잤던 잠을 조금이라도 더 보충하라고 깨우지 않지만 아이는 아빠가 깨어난 걸 어떻게 알아차리는지.. 7시가 넘어서면 빼꼼히 안방 문을 열고 아빠가 일어났는지 살펴본다.
아이 : (졸린 눈을 비비며 잠이 덜 깨어난 목소리로) 아빠?
나 : (소파에 앉아 있다가 일어난 아이를 보며 바닥에 안장서 양팔을 활짝 벌려 안아줄 준비를 하며) 어이구~ 우리 준형이 일어났어?
아이 : (반쯤 뜬 눈을 비비며 나를 보더니 양팔을 벌리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응~ 잘 잤어~
잠시 내 품에 안겨서 소파로 이동한 다음 다시 소파에 눕길래 담요를 찾아 덮어주자 꼼지락 거리며 잠을 깬다. 아이가 일어난 걸 보고 아침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 부엌에서 뚝딱 거리고 있으니
아이 : 쉬~마려~
하며 화장실로 걸어간다. 조금 있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이를 보며 안아본다.
나 : 우리 아들 얼마나 컸는지 볼까?
아이 : 히히 나 많이 컸지롱~
나 : 준형이가 많이 컸는지 어떻게 알아?
아이 : 응~ 내가 클수록 아빠 팔에 근육들이 더 많이 볼록거리며 올라와서 단단해져~히히히
처음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나를 만났을 때 2.8kg으로 조금 작게 태어났다. 와이프는 아이가 작게 태어난 게 마음에 걸렸는지 매년 영유아 검진할 때마다 긴장했었다. 다행스럽게 아이는 열심히 커서 와이프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가끔 아이는 아이 방에 만들어 둔 키재기 스티커에 키를 재어봐서 키가 컸거나 체중계에 몸무게를 재어 보고 몸무게가 늘어날 때마다 자기가 조금 더 컸다며 좋아했다. 나도 와이프도 같이 기뻐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아이가 커가는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품 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았던 아이는 이제 품 안에서 넘치기 시작했고, 와이프는 아이를 들어서 안아주는 것을 반쯤 포기했다. 언제 이렇게 컸나 싶기도 하다가도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준형아 조금만 천천히 자라는 건 어렵겠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