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아이 담임선생님과 첫 상담
날씨는 따뜻해져 아파트 단지 내 목련은 활짝 피어 만개하였고, 벚나무의 꽃은 피어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이가 추워해서 가끔 내복을 입고 등교하였는데 이제는 가벼운 옷을 입어도 충분할 만큼 봄 날씨가 되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벌써 한 달 하고 5일 정도가 지났다. 지난주에 아이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 주간에 상담 신청하라고 신청서가 왔길래 아이 담임선생님과 일정을 조정하여 상담 날짜를 잡은 게 벌써 오늘이다. 나는 아이 학부모로서 담임선생님과 상담이 처음이라 살짝 긴장하고 있었다.
‘아빠가 상담한다고 해서 담임선생님이 긴장하실라나? 아니면 엄마랑 상담하는 줄 아시고 아이 엄마한테 전화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에 와이프한테 말해보았더니 와이프가 담임선생님께 아이 아빠랑 상담 부탁드린다고 문자 해놓겠다고 하였다.
상담 시간은 14:20분부터 20분간으로 약속하였었고 시간이 되면 담임선생님이 전화 주신다고 하여 기다렸다. 드디어 상담 시간이 되었고 14:20분, 14:21분, 14:22분이 되어도 전화가 울리지 않았다. 어? 뭐지? 긴장감은 더해져 손바닥이 축축해졌다. 혹시나 싶어 아이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걸어 보았다.
"(찰칵!)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준형이 담임선생님 되시죠? 준형이 아빠인데요. ~블라~블라~ "
다행히 앞 타임 학부모와 상담하고 있으신 게 아니었고 선생님 시간이 되어 아이 담임선생님이랑 상담을 진행하였다. 아이가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는지, 수업 시간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그 외 학교 생활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에 대해 상담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내 생각보다 훨씬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었고 선생님께서 크게 당부하는 말은 따로 없었다. 상담은 긴장되었지만 한편으론 조금 안심이 되었다.
아이가 잠든 저녁 시간 담임선생님과 상담한 내용을 와이프와 이야기해보았다. 와이프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우리가 담임이었을 때를 기억해보라고 하며 잘하고 있는 아이 학부모님에게는 특별히 당부할 말이 없다는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준형이가 잘하고 있는 거라며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다.(웃음)
아! 그랬다. 내가 담임이었을 때를 돌이켜보면 잘하고 있는 아이의 학부모님께는 크게 당부할 말이 없었고 아이가 잘하고 있다고만 말씀드렸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에 상담한 내용을 되돌아보니 우리 아이도 잘 적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었다. 아침마다 학교 가는 아이의 발걸음이 무거워서 걱정하고 있는데 그 걱정을 조금은 내려놔도 되는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