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에 대한 걱정
저녁을 먹고 아이를 재운 뒤 와이프와 오늘 아이랑 보냈던 하루나 아이를 관찰하며 느꼈던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의 성향이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와이프 : 준형이가 5살까지는 유치원 모든 아이들하고 잘 놀았던 것 같은데, 6살 즈음부터 취향이란 게 생겨서 자기랑 성향이 맞는 아이들이랑 더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
나 : 음... 그런 것 같아 학교 끝나고 놀이터 가면 학교 반 친구들하고 같이 잘 노는 걸 기대했는데, 준형이랑 취향이 좀 다른가 봐..
와이프 : 그렇지 준형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좀 오랫동안 하려고 하니까.
나 : 나도 준형이 데리고 놀이터 나가보면 다른 아이들은 이거 조금 하다가 저거 조금 하다가 그러면서 바쁘거든 그러다 보니 하나를 길게 하고 싶은 준형이는 힘들어하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뭐.. 그냥 준형이 하고 싶은 거 하게 내가 옆에서 같이 놀아주고 있어~
처음에는 아이의 성향이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론 아이들은 다 비슷비슷할 것이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했었나 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학교가 끝나고 놀이터에 같이 갔을 때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무언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속상했었더랬다. 이후 아이랑 한 달 정도 같이 지내면서 관찰을 해보니 우리 아이는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면 관심 가진 대상에 대해 관찰도 하고 만져도 보고 하면서 좀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는데, 다른 아이들은 대상에 대한 관심이 금방금방 바뀌어서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조금 더 하느라 아이들이랑 놀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잘 지내고 있었는데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나만 혼자 속상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특하게도 아이는 조금씩 학교에서 적응을 하고 있고, 나도 그런 아이를 인정하고 조금 더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아이의 성향을 이해해 주어야 하는 것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 이해했다고 할까?
다행히 오늘도 나는 아빠로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