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가득했던 첫 축구 교실

축구 교실 참관기

by 지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반 아이들을 모아서 단체로 축구 교실을 등록한다는 소문을 듣긴 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아이도 소문으로만 듣던 그 축구 교실에 같이 하게 되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오늘은 드디어 축구 교실 가는 첫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이의 기분이 하늘을 찌를 듯이 좋다. 얼마 전부터 주말에 시간이 나면 주변 체육공원 잔디밭에서 축구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는데 진짜 축구를 배운다니 너무 기분이 좋은가 보다.


부모의 참관 수업이 있다기에 아빠(나)랑 같이 출발하기로 하였고 학교와 영어 학원을 모두 갔다 온 뒤 잠시 집에서 쉬었다가 출발했다.


아이 : 아빠~~ 빨리빨리 준비해야 돼~~

나 : 그래그래~ 잠깐만 일단 물병 하나 챙기고, 비니도 하나 챙기고, 수건 하나 챙겨서~~


3월 말이긴 하지만 축구하고 땀 흘리고 나면 날씨가 추울 것 같아 수건, 비니, 물병을 챙겼다. 기대감으로 한껏 부푼 아이를 달래서 이것저것 준비를 마치고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축구 교실로 출발!!


축구 교실에 도착하니 이미 같은 반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와있었고 간단히 인사를 한 뒤 곧 아이는 축구장으로 입장하여 이내 코치님이 알려준 대로 몸도 풀고 공도 차 본다.


[그림 축구 교실에서 간단한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는 아이들]


첫날이라 간단히 몸을 풀고 공차는 방법만 조금 배울 줄 알았더니 몸을 풀고 나서 아이들끼리 간단하게 미니게임을 한다. 아이들이 처음 하는 축구는 역시 동네 축구 4명씩 5명씩 팀을 짜 경기를 시작하였지만 시작과 동시에 다 같이 우르르 모여 공에 발길질을 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귀엽다. 이쪽으로 공이 굴러가면 다 같이 우르르, 저쪽으로 공이 굴러가도 다 같이 우르르 몰려다니느라 바쁘다.


그렇게 우르르 모여 다니며 공을 차다가 우연히 한쪽 골대로 몰려가자 구경하던 엄마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다.


엄마 1 : 어? 어? 어~~~~!!

엄마 2 : 그렇지! 그렇지!! 슛!!! 슛!!!!

엄마 3 : 잘한다~~ 그렇지~!!


축구하는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긴장하던 때, 골이 터졌다(웃음). 엄마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아이들 축구 구경하는데 너무 흥분했다며 웃는다.


그렇게 긴장감 넘치는(?) 미니 축구 게임이 끝나고 유니폼이나 차량 탑승에 대한 안내를 듣고 집으로 왔다. 퇴근한 와이프는 그런 아이가 궁금했는지 이것저것 물어본다. 나중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보니


나 : 준형이가 무슨 이야기 했어?

와이프 : 응~ 준형이가 축구했는데, 자기가 가장 용기 있었다던데(웃음)?

나 : 그렇지 첫날이라 미니 게임을 했는데, 준형이 팀에서 준형이가 가장 열심히 쫓아다니고 가장 많이 넘어졌거든. 같은 팀 중 한 2명은 축구에 크게 관심이 없더라고(웃음).

와이프 : 아~그래?ㅋㅋ


그렇게 용기 있던 축구 교실 첫날이 끝났다.


라떼(내가 학교 다닐 때는)는 축구, 농구 온갖 구기 종목을 배워서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 시대가 바뀌어 모든 스포츠를 배워서 하는 시대로 바뀐 것 같다. 이제는 나도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레슨을 받으니 말이다. 내가 자랐던 어렸을 적 환경보다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가 자라는 것은 좋은 일이나 즐겁게 친구들과 축구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니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고 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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