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아보기
아이가 태어났을 적부터 1~2살쯤까지를 되돌아보면 아이가 나를 안아주기보다는 내가 아이를 안아서 무언가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불편한 몸이나 마음을 울음으로만 표현했기에 울기 시작하면 먼저 안아주고 아이의 옹알이를 알아듣는 척하며 아이의 불편함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랬던 아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키도 크고 손과 발이 길어지면서 팔로 아빠 엄마를 안아주기 시작했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아이의 포근한 품에 안기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우유 냄새와 달큼한 땀냄새가 섞여 있는 아이의 체취와 말랑말랑하며 따뜻한 아이의 체온에 안도감과 위안을 받기 시작한 것이. 너무나도 행복한 순간이기에 틈만 나면 아이를 안아보고 쪽쪽거리며 아이 볼에 뽀뽀하였다.
“5~6살까지 아이는 평생 하는 효도의 80퍼센트 이상을 한다.”
는 표현처럼 7살이 되자 아빠의 포옹을 귀찮아 하기 시작했고, 뽀뽀해달라고 해도 슬슬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아이가 8살이 되었고 이제는 아이를 충분히 안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딱 2번으로 줄었다. 아침에 아이가 눈뜰 때, 그리고 학교에 등교하기 전. 언젠가는 이것조차도 줄어들 것이며 아이의 성장에 기뻐해야 하겠지만 아이의 따뜻한 품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상단 이미지 Xavier mouton's photo 출처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