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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르는 ‘한바탕 웃음으로’

진정 아름다울 그날을 향해

by 곽재혁

‘한바탕 웃음으로 모른 척 하기엔 이 세상 젊은 한숨이 너무나 깊어

한바탕 눈물로 잊어버리기엔 이 세상 젊은 상처가 너무나 커’


1989년에 발표된 이선희의 ‘한바탕 웃음으로’는, 그 시절 운동권 학생들의 애환을 담은 곡이다.

철부지 중딩이었던 나로선 멋모르고 따라불렀던 노래였건만, 그 시대에 주류 가수로서 이런 노래를 불렀다는 건 자못 용기 있는 행동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50줄에 접어든 지금에 와서야 새삼 이 노래의 참뜻을 깊이 이해하게 되다니.


아니, 그보단 36년 전에 나온 이 노래를 다시 꺼내 들으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작금의 현실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틀 전, 생방으로 지켜본 대법원 선고는 내란수괴가 석방되던 순간보다 몇 배 더 충격적이었다.

마치 내가 딛고 서있던 땅이 알고 보니 늪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기분 같았다고 할까?


‘난 다시 잠들고만 싶어 어린 시절 꿈속으로

난 다시 꿈꾸고만 싶어 마냥 웃던 어린 시절’


차라리 정치와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하고 무지했을 때가 마음은 편했었다.


관심을 갖고 제대로 들여다 보게 되면서 썩어빠진 기득권 세력들이 지배해온 이 사회의 추악한 민낯을 확인하고 나니, 분노와 자괴감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가 너무나도 힘들다.


나는 사실 이재명을 이렇게까지 응원하고 지지할 용의가 없었던 사람이다.


그를 잘 몰랐을 땐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도 괜찮나?’ 의심했었고,


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나선 ‘이 사람이 대통령 되어도 괜찮겠구나!’ 안심했고,


그에게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이 사람이 대통령이 꼭 되어야 해!’라고 점점 더 간절히 바라게 되었으며,


대놓고 국민의 선택권을 강탈하려한 사법 쿠데타 후엔 ‘이 사람이 대통령 안 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불안에 사로 잡히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 투표밖에 없다는 사실이 한없이 무기력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한 표마저도 소용 없어질까봐 불안해 해야하는 현실에 참기 힘든 분노가 치민다.


어떻게든 그 한 표는 지켜내야 한다!!!


아무리 화나고 기운 빠져도 포기해선 안 된다!!!


젊은 한숨과 젊은 상처가 사라지는 진정 아름다운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이 악물고 힘차게 독하게 걸어가야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겐 그가 꼭 필요하다!!!


#이재명 #이재명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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