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ZY 미니앨범 [IT'z ME] 언박싱
지난 3월 10일에 예스24에서 받은 택배 박스를 진료실 한 구석에 고이고이 두었다가, 받은 지 열흘이 지난 오늘에야 개봉했다.
그 박스 안에 든 내용물은 다름 아닌 ITZY의 새 미니앨범 <IT'Z ME>였다.
8개월 만의 컴백한 ITZY의 새 미니앨범 출시일이 내 책 <처음 부모 육아 멘붕 탈출법>의 예약 판매 개시일과 겹친다는 사실에 내 나름의 과도한 의미를 부여했던 나였다. 마치 ITZY와 내가 공동운명체라도 되는 것처럼 느꼈다고 할까?
사실 그까짓 택배 박스 따위 대충 뜯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안정된 상태에서 느긋하게 열어보고 싶은 마음에 언박싱이 늦어졌던 거다. 지난 10일간은 책 출간과 관련하여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문제들이 꽤 많았으니 말이다.
<IT'Z Different>, <IT'Z Icy>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정성 들여 만든 흔적이 보인다. 믿지(ITZY의 팬클럽 명)들을 위한 배려가 앨범 구석구석에서 묻어난다.
조금 아쉽게도, 랜덤으로 제공되는 큰 사이즈 포토카드의 주인공은 집사람의 최애인 '예지'였다. 마음 같아선 내 최애 멤버인 '류진'이 나올 때까지 앨범을 계속 사고 싶지만, 요즘 내 사정을 감안하면 자중해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매출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데다, 내 저서 <처음 부모 육아 멘붕 탈출법>을 사서 선물로 드릴 분들 챙기는 일만으로도 벅찬 요즘이니까. (내 가수 초동 기록 만들어주기 위해 영혼까지 탈탈 턴다고도 하는데... 능력이 딸리는 믿지라서 미안해, ITZY! ㅠ)
류진이 최애이긴 하지만, 그 외의 모든 멤버에게도 골고루 정이 가는 그룹은 정말 처음인 것 같다. 특히 리아가 점점 더 호감이다!
최근 엠넷에서 방영된 바 있는 리얼리티 '파리에 있지'의 포토북도 앨범과 함께 동봉되어 있다. 포토북에는 멤버들이 프랑스 여행 중에 직접 찍은 사진과 사연들이 담겨있다.
'파리에 있지'는 정말 정말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봤는데, 세상 해맑은 소녀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은 현실에 묶여 있는 아재 믿지에게도 행복 바이러스를 전염시켰다.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전 세계인이 고통받고 있는 이 시점에 바이러스를 거론한다는 게 경망스럽게 비칠 수도 있지만, 삶의 의욕과 희망을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라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널리 전파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힘든 때일수록, 서로 위로하고 힘을 주며 이 어려움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이 어려운 시기에 앨범을 내준 ITZY는 정말이지 고맙고 소중한 존재다.
이 나이에 걸그룹 덕질을 하며 느끼는 바가 있다면, 어린 친구들이 참 열심히도 산다는 거다. 비활동기엔 하루 8~9시간 안무와 노래 연습을 하고, 짬짬이 쉬는 시간에도 퍼져서 쉬지 않고 수시로 V앱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며 팬 관리를 한다. 그리고 앨범 활동이 시작되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고된 스케줄을 적어도 3주 이상 소화해내야 한다. 그 외에도 보여지지 않는 활동들이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된다.
내 조카뻘 되는 어린 친구들이 그리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삼촌팬인 나도 삶의 의욕과 활력을 얻곤 한다. (그렇다고 아이돌들만 열심히 산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부분의 청춘 세대가 참으로 고되고 어려운 삶을 감당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오랜 기간 힘들게 준비해온 앨범인 만큼, 좋은 결실 맺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그 모든 과정들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ITZY 소녀들처럼 이 아재 믿지도 더 열심히, 내게 주어진 길을 즐기면서 떳떳이 걸어갈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ITZY, 'Wannabe' 엠카 1등 축하해! 본격적인 1위 트로피 사냥 가즈아~!!!
[처음 부모 육아 멘붕 탈출법] 책 소개 링크 >>
http://www.yes24.com/Product/Goods/89479041?Acode=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