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재혁 Jun 16. 2020

안부를 전합니다

잘들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에는, 엊저녁에 출시된 선희 누님의 새 앨범 [안부]의 음원을 들으며 출근했습니다.

제 출근길은 보통 걸음으로 20분, 시간에 쫓겨 빨리 걸으면 15분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오늘은 음악 들으며 천천히 걸어오고 싶은 마음에 평소보다 조금 빨리 집을 나섰더랬죠.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끼며 다니던, 때론 날씨가 어떤지 신경쓸 겨를도 없이 바쁘게 뛰듯이 걷던 그 출근길이 오늘은 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가사 한 마디 한 마디, 음표 하나 하나에 이루 짐작할 수 없이 많은 고민을 담은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정성스러운 앨범을 들으며 걷자니, 마치 선희 누님과 단둘이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달까요?

누나가 그 맑고 고운 목소리로 "그동안 수고 많았어!"라고 말하며 제 어깨를 다독여주는 것 같은...


어느새 제 눈에서 흘러내린 뜨거운 물줄기가 마스크 안으로 슬며들고 있었습니다.



책 출간 후에, 저는 어떤 성취감보다는 저의 한계와 부족함을 더 많이 느껴야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뭔가를 꺼내놓기보다는 채워넣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그 누구보다 제 마음 가까이에 계시는 것처럼 느껴졌던 여러분께, 오늘은 꼭 안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잘들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걸그룹 ITZY로부터 삶의 자세를 배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