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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26. 2023

영화: 007 두 번 산다

일본을 무대로 벌어지는 제임스 본드와 스펙터의 대결

영화 <007 두 번 산다>(You Only Live Twice)는 007 시리즈의 5번째 작품으로서 1967년에 제작되었다. 나는 이 영화를 중학교 때 감상하였는데, 그때는 분명히 제목이 <007 두 번 산다>가 아니라 <007 두 번 죽는다>였다고 기억하는데, 이번에 다시 감상할 때는 “두 번 산다”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해도 모두 “두 번 산다”로 나와있다. 그래서 내 기억이 잘못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기억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두 번 산다”를 “두 번 죽는다”로 기억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이곳저곳 찾아보던 중 의문이 풀렸다. 영화의 원 제목 “You Only Live Twice”는 번역하자면 당신은 두 번밖에 살 수 없다. “, 즉 인생은 두 번밖에 없다는 뜻이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제임스 본드는 위장으로 사망한다. 그래서 007은 두 번 죽는 것으로 해석하여 일본에서 이 영화의 제목을 <007 두 번 죽는다>(007 は二度死ぬ)로 번역하였다. 이 제목을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수입하여 <007 두 번 죽는다>로 하였다가 나중에 <007 두 번 산다>로 변경하였던 것 같다. 실제로 007 영화 제목을 일본에서 번역한 그대로 우리나라에 수입한 것이 적지 않다.  


미국 우주선 주피터 16호가 정체불명의 비행물체에 포획되어 사라진 사건이 발생하여, 미소 간 일촉즉발의 위기가 감돌기 시작하였다. 영국 정보기관인 M16은 그 비행물체가 일본 주변에서 날아올랐다는 정보를 찾았고, 그 정보의 진휘를 파악하기 위하여 제임스 본드(숀 커넬리 분)가 일본으로 파견하기로 하였다. 본드는 적의 눈을 속이기 위하여 홍콩의 호텔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위장하여 영국 함선에서 수장 의식을 치른 후 영국 해군 소속 잠수함을 타고 일본으로 잠입하였다. 

일본에 상륙한 본드는 일본 오즈모(大相撲)의 요코즈나(横綱)인 사다노야마(佐田の山)의 소개로 국기관(스모경기 전문 체육관)에서 수수께끼의 여자 아키를 만나고, 그녀를 통해 일본 공안부서의 톱인 타나까(田中)와 만난다. 그 자리에서 일본 공안부서에 협력해 오던 오스트레일리아인이 살해당한다. 그를 죽인 자가 대리화학공업 본사에서 보낸 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본드는 화학약품상으로 가장하여 그곳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그는 오사토(大里) 사장과 그의 비서 헬가를 만난다. 오사토 사장은 본드가 신분을 위장한 사실을 알고 헬가에게 살해를 명령한다. 본드는 아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 후 대리화학 소유의 화물선이 사건에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 본드는 화물선의 정박지인 코베로 향하지만, 적들을 만나 붙잡히고 만다. 


탈출에 성공한 본드는 비밀무기가 장착된 경비행기를 타고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되는 섬 상공으로 날아가 조사를 시작한다. 그곳에서 헬리콥터의 습격을 받은 본드는 각종 무기를 이용하여 적의 헬리콥터를 격퇴시킨다. 


이즈음 소련이 쏘아 올린 우주선이 또다시 정체불명의 비행물체에 포획되어 사태는 더욱 악화되어 간다. 실은 섬에 있는 화산 내부가 적의 기지이며, 미소의 우주선을 나포한 비행물체는 화구 호수를 가장한 해치를 통해 드나들고 있었다. 그 주모자는 스펙터의 프로펠드로서, 미소 간의 긴장을 높여 서로 공격하도록 하여 양자가 공멸하도록 한 후 의뢰주인 모 국가가 세계를 제패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본드는 다나카의 부하들이 대기하고 있는 히메지성(姫路城)에서 일본 무술 훈련을 받는다. 그 후 다나카는 본드를 일본인 어부로 변장시켜 섬에 잠입시킨다. 본드는 다나카의 부하인 섬의 해녀 키시 스즈키와 위장결혼을 하고 섬의 화산 조사에 착수한다. 섬의 화산의 화산 호수가 위장된 인공구조물이란 것을 눈치챈 본드는 함께 있던 키시를 다나카에 보내 섬으로 출동하도록 하고 자신은 혼자서 적의 기지 안으로 잠입한다. 기지로 들어간 본드는 잡혀있는 미소의 우주비행사들을 탈출시키고, 스스로 우주복을 입고 발사 대기상태에 있는 스펙터의 우주선에 승선하려 한다. 그러나 프로펠트가 이를 눈치 그에게 잡히고 만다. 


프로펠드는 예정대로 나포용 우주선을 발사시킨다. 그때 다나카가 이끄는 공격대가 도착하여 기지 안으로 진격해 온다. 본드도 이에 합류하여 스펙터의 부하들과 일대 격전을 벌이며, 우주선 컨트롤 룸에 침입하여 스펙터의 우주선을 자폭시킨다. 기지는 본드와 다나카가 이끄는 일본 공안부대가 완전히 장악하였다. 헬가와 오사토는 프로펠드에 의해 작전 실패의 책임으로 처형된다. 프로펠트는 화산기지의 자폭장치를 가동하고 도망치려 하지만 본드를 포함한 다나카의 공격대는 기지 탈출에 성공한다. 본드와 키시는 아군의 헬기에서 투하된 고무보트를 타고 표류하던 중 영국 해군에 의해 구조된다. 


이번 영화는 많은 부분이 일본을 무대로 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 전편에 걸쳐 일본적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일본의 국기라 할 수 있는 오즈모(大相撲) 훈련 광경과 경기장인 국기원 풍경, 일본식 정원과 저택, 닌자 무술 및 가라데를 비롯한 일본 무술들, 일본적 문화를 즐기는 본드 등 서양 영화로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일본 문화의 이것저것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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