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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Jan 29. 2023

영화: 7인의 신부

행복으로 끝나는 일곱 형제의 약탈혼을 그린 뮤지컬 영화

영화 <7인의 신부>(Seven Brides For Seven Brothers)는 산속에 사는 일곱 명의 형제가 신부를 얻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로서 1955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1955년) 음악상을 받았다. 


1850년 태평양과 접해있는 미국 북부의 오레곤 주, 록키산맥 깊은 산골 오두막에 폰티피 집안의 일곱 형제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나무를 베고, 농사일을 하며 가축을 키우며 살고 있었는데, 여자 없이 남자 일곱만 사는 터라 거칠기가 짝이 없다. 어느 날 장남인 아담은 생활용품도 살 겸 자신의 신부도 구할 겸 해서 마을로 내려온다. 그곳에서 아담은 식당에서 일하는 밀리라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되어, 그녀에게 바로 청혼을 한다. 아담에게 마음이 끌린 밀리도 바로 그 자리에서 청혼을 받아들여, 둘은 바로 교회로 가서 결혼식을 올린다. 아담은 밀리를 데리고 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오두막으로 돌아온다. 


밀리는 고아로 자랐다. 그래서 일곱 형제로 시끌벅적한 이 집의 분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그렇지만 이들 일곱 형제는 거칠기 짝이 없다. 심심하면 싸움질이고, 집안도 온통 난장판이다. 입고 있는 옷을 걸레 같으며, 목욕을 하지 않아 몸냄새가 코를 찌를 지경이다. 식사 시간이 되면 이들은 마치 짐승 같다. 서로 먹을 것을 차지하려고 난투극이 벌어진다. 예의범절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그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일곱 형제들은 도무지 교육이란 것을 받아본 적이 없으며, 또 그들로서는 밀리가 그들 인생에서 처음 보는 여자이다.

밀리는 이 집안을 근본부터 새로이 바꾼다. 깨끗한 옷을 입고 목욕을 자주 하도록 하며, 식사 시간에도 예절을 지킬 것을 가르친다. 이렇게 밀리는 형제들에게 몸가짐부터 시작하여 하나하나 예의 있는 사람이 생활하는 법을 가르쳐나간다. 이러한 밀리의 가르침에 형제들도 고분고분 따른다. 동생들은 아름답고 상냥한 아내를 맞이한 형이 너무나 부럽다. 자신들도 그러한 아내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동생들의 마음을 알게 된 아담은 어느 일요일 동생들을 끌고 신붓감을 찾으러 마을로 내려간다. 


동생들은 마을에 있는 아름다운 아가씨들을 만난다. 그렇지만 그 아가씨들을 사모하는 마을 청년들도 있다. 형제들은 아가씨들을 차지하기 위해 마을 청년들과 집짓기 시합을 벌인다. 그렇지만 모처럼의 시합 자리도 결국 난투극으로 끝나 버린다. 아가씨들은 거칠고 무례한 형제들에게 그다지 마음이 끌리지 않는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온 형제들은 하나같이 머릿속에서 낮에 만난 아가씨들의 모습이 떠나지 않는다. 그날 이후 형제들은 모두 침울한 얼굴이 되어 멍한 채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 형제들은 모두 상사병에 걸려버린 것이었다. 록키 산맥의 겨울은 일찍 찾아온다. 어느덧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코 앞에 닥쳤다. 매일매일을 아가씨들을 생각하느라 풀 죽어 있는 동생들을 보고, 아담은 아가씨들을 데리러 마을로 가자고 한다. 형제들이 마을로 내려오니 이미 밤이 되었다. 형제들은 좋아하는 아가씨들의 집으로 몰래 들어가 아가씨들을 강제로 마차에 태워 자신들의 오두막으로 데려온다. 

밀리는 형제들이 아가씨들을 강제로 데려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그 주동자인 남편 아담을 심하게 질책한다. 모르는 곳에 끌려온 아가씨들은 무서워서 울기만 할 뿐인데, 밀리는 그런 아가씨들을 다독거리며 달래서 날이 밝으면 집으로 다시 데려다주겠다고 한다. 아담은 동생들에게 짝을 지워주려고 한 일인데 밀리가 야단을 치니 섭섭하기 짝이 없다. 밀리와 크게 다툰 아담은 화가 나서 깊은 산속에 사냥을 위해 만들어 둔 오두막으로 혼자 떠나버린다.     


사랑하는 딸과 여동생을 납치당해 버린 마을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날이 밝자 곧 추격조를 편성하여 아가씨들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이미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왔다. 지난밤에 큰 눈이 왔다. 추격대가 산으로 들어서자 산에는 이미 눈이 쌓여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다. 마을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 봄이 와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된 아가씨들은 이제 이곳 일곱 형제의 집에서 눈이 녹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형제들은 아가씨들에게 잘해주려 노력하지만, 아가씨들은 자신들을 강제로 데려온 형제들이 밉다. 그래서 사사건건 형제들에게 골탕을 먹인다. 이렇게 눈 덮인 록키산맥 깊은 산속에서 여섯 명의 형제와 여섯 명의 아가씨들은 서로 지지고 볶으며 긴긴 겨울을 함께 지내게 된다. 밀리가 임신을 하였다. 배가 점점 불러온다. 그런 밀리를 보고 아가씨들은 모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다. 


봄이 오고 드디어 눈이 녹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딸들을 찾으러 나섰다. 형제들의 오두막에 온 마을 사람들은 형제들을 모두 체포하였다. 마을로 데려가면 그들은 모두 납치범으로서 교수형을 당할지도 모른다. 형제들을 모두 체포하였으니 이제 자신들의 딸을 데려가려 한다. 그런데 딸들이 가려하지 않는다. 긴긴 겨울을 함께 지내는 동안 이제 그녀들도 형제들과 정이 들었다. 이때 집 안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밀리가 낳은 아기의 울음소리이다. 이 소리를 들은 마을사람들은 아가씨들에게 집안에 있는 아기가 누구의 아기냐고 묻는다. 그러자 여섯 아가씨들은 모두 같은 목소리로 자신의 아기라 대답한다. 


마을 사람들도 이제 아가씨들의 마음을 알았다. 그들은 형제들을 풀어주고, 여섯 형제 여섯 아가씨는 합동으로 결혼식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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