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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댄서의 순정

댄스를 통해 사랑을 알아가는 조선족 처녀

by 이재형

영화 <댄서의 순정>은 언니 대신에 서울로 온 조선족 처녀가 스포츠 댄스를 통하여 우리 사회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삶을 추구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여러 남자의 품에 안겨 춤을 추는 댄서의 슬픔마음을 노래하는 옛 가요 <댄서의 순정>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이다. 가요 <댄서의 순정>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youtu.be/RxzvU0nJSfc


이 영화는 2006년에 제작되었다.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코미디 영화라 해서 그런가 했는데, 실제로 감상하니 코미디적 요소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무겁고 애잔한 느낌이 더 컸다.


중국 연길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페리 안에서 채린(문근영 분)은 한 편으로는 기대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다른 한 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으로 저 멀리 보이는 인천항을 바라보고 있다. 위장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는 채린에게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다. 입국장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긴 하였지만, 채린은 마중을 나온 영새(박건형 분)을 만나 그의 집으로 따라온다. 채린의 입국 절차를 담당한 출입국 관리사무소 공무원은 채린이 위장결혼이라고 단정하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채린을 그대로 통과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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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새는 한국의 정상급 스포츠 댄스 선수이다. 그는 첫사랑이자 댄스 파트너이기도 한 세영과 함께 수많은 스포츠 댄스 대회에서 활약하였다. 세영은 영새가 심혈을 기울여 키워낸 댄서였다. 영새가 세영에게 모든 것을 전수한 뒤 둘은 짤떡 같은 호흡으로 한국 스포츠 댄스 대회를 석권했다. 현수는 영새와 함께 한국 스포츠 댄스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실력자이다. 그는 대단한 재력가이기도 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현세는 영새가 세영과 파트너를 할 경우 자신이 도저히 영새를 넘어설 수 없다고 판단하여, 돈과 계략으로 세영을 가로채 버린다.


영새는 사랑하는 애인이자 댄스 파트너를 현수에게 빼앗긴 후 절망한다. 그러나 재기를 위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다. 그러던 중 <조선 자치주 댄스 선수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한 채린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그는 채린을 한국으로 입국시켜 자신의 파트너로 삼기 위하여 선배 상두를 통해 위장 결혼 형식으로 그녀를 초대한다. 그런데 입국한 채린은 진짜 채린이 아니다. 그녀는 채린의 동생으로서, 언니가 한국으로 올 형편이 못되자 자신이 언니 대신 채린이란 이름으로 입국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영새는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걸고 채린에게 춤을 어느 정도 추는지 물어보지만, 그녀는 초등학교 학예회에서 춤춘 것 말고는 댄스 경험이 전혀 없다. 화가 난 영새는 채린을 내치지만, 우여곡절 끝에 채린은 다시 영새에게 돌아온다. 그리고 영새를 위해 춤을 배우겠다고 한다. 영새도 채린에게 춤을 가르친다. 영새는 혼신의 힘으로 채린을 가르치고, 채린도 영새를 위해 모든 것을 잊고 춤에 열중한다. 이 훈련이 효과가 있어 채린의 댄스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다. 채린은 이전에 영새가 세영에게 가르쳐주었던 고난도 기술인 그랑 알레그로 동작까지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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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스포츠 댄스 선수권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영새는 채린을 위해 붉은색의 드레스를 준비한다. 채린은 그런 영새의 배려가 고마워서, 꼭 우승으로 영새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한다. 선수권 대회 참가신청을 하러 간 영새는 깜짝 놀란다. 채린이 이미 출전 선수로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도 바로 자신의 라이벌인 현수의 파트너로... 채린의 춤 솜씨를 알게 된 현수가 상두와 짜고 채린을 자신의 파트너로 등록시킨 것이었다. 그리고 현수는 항의하는 영새의 다리를 망가트린다. 다리가 망가진 현수는 이제 춤을 출 수 없게 되었다.


채린은 현수의 파트너로서 시합에 참가한다. 이제까지 자신을 키워준 영새에게 자신의 춤을 보이기 위해서이다. 채린은 영새에게 배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그녀는 최고의 여성 댄서로서 성공적으로 데뷔하였다. 시합이 끝난 뒤 현수는 채린에게 한국을 떠나 세계 무대에서 함께 춤을 추자고 제안한다. 그렇지만 채린은 이제 춤을 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제안을 거부한다.


영새는 채린이 다시 중국에 돌아갈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듣는다. 그것을 안 영새는 채린을 만나는 것을 주저하는데, 채린이 영새의 집을 찾아온다. 그리고 둘은 함께 춤을 춘다. 이 춤이 두 사람의 마지막 춤일지, 아니면 새로운 출발점이 되는 춤일지는 알 수 없다. 아마 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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