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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10. 2023

영화: 킹덤 오브 헤븐

십자군의 광기로 인해 촉발된 전쟁에서 백성들을 구해내는 예루살렘의 영웅

세상에 좋은 전쟁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역사상 가장 추악한 전쟁을 꼽으라면 십자군 전쟁도 그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기독교도들은 성지 예루살림을 탈환한다는 명분으로 11세기에서 13세기까지 약 200년에 걸쳐 8차례의 원정을 하였다. 이 전쟁은 표면상으로는 종교전쟁인 것처럼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영토지배, 약탈 등 경제적 동기가 더 강하였다고 평가된다. 종교적 광기와 약탈로 명분으로 내세웠던 종교적 목적은 퇴색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은 십자군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서, 2005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이 영화는 십자군 2차 원정을 무대로 하고 있다. 


십자군이 성지 예루살렘을 빼앗은 지 약 100년 후,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 십자군 지원자를 모으는 한 무리의 군대가 나타났다. 부대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이벨린의 영주 갓브리로서, 그는 대장장이 청년 바리앙에게 말을 걸어온다. 바리앙은 아들을 병으로 잃고, 그 슬픔에 아내마저 자살해 버려 실의에 빠져있다. 갓브리는 바리앙에게 십자군에 참가하라고 권유한다. 실은 바리앙은 갓브리와 평민 여성과의 사이에 태어난 숨겨둔 자식으로서, 갓브리는 그를 후계자로 맞아들이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었다. 

기독교에서 금지하고 있는 자살을 한 아내의 “죄”를 씻기 위해 바리앙은 갓브리의 군대에 합류하여 성지로 떠난다. 도중에 도둑 무리의 습격을 받아 부상을 입은 갓브리는 바리앙에게 기사직을 수여한 후 메시나 항에서 사망한다. 바리앙은 부대의 우두머리가 되어 부대를 끌고 출항하였지만, 배가 지중해에서 난파하여 중동의 사막 지역에 표류한다. 그곳에서 사라센 영주에게 습격을 당하는 등 위기를 겪지만, 바리앙은 그 영주를 죽이고 그 영주의 시종 니시루를 노예로 삼아 그의 안내로 예루살렘에 도착한다.     


그 때 예루살렘은 보두앙 4세 왕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크리스트 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사라센의 왕 살라딘과의 화평에 의한 아주 위태로운 균형 상태에서 얻어진 것이었다. 전쟁을 주장하는 기와 루메 파벌을 왕의 측근인 티벨리우스가 겨우 누르고 있는데 지나지 않았다. 더욱이 왕은 문둥병에 걸려 있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영지 경영에 나선 바리앙은 기의 아내이자 왕의 누나인 시빌라와 사랑에 빠진다. 


루노가 사막에서 사라센인 상인들을 습격하였다. 이에 분노한 사라센 군이 루노의 성에 쳐들어왔다. 보두앙 4세의 명령에 따라 구원병으로 달려온 바리앙은 기사들의 선두에 서서 싸우지만, 패배하고 만다. 사라센 군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이전에 잠시 브리앙의 노예였던 나시루였다. 그의 정체는 살라딘의 측근으로서, 바리앙이 지난번 사막에서 쓰러트린 영주는 실제로 나시루의 시종이었다. 나시루는 쓰러진 바리앙을 부축하여 일으켜 지난번 사막에서의 빚을 갚았다. 드디어 살라딘이 몸소 이끄는 사라렌 군의 본대가 나타나 보두앙 4세가 이끄는 십자군 본대와 대치한다. 보두앙 4세가 스스로 루노를 처벌하겠다고 맹세하자, 살라딘은 군을 후퇴시킨다. 루노는 영지를 빼앗기고 투옥된다. 그렇지만 그 직후 왕은 쓰러져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죽을 때가 되었다고 느낀 왕은 바리앙에게 시빌라와 재혼하여 기 대신에 왕위를 이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바리앙은 스스로의 양심에 따르겠다며 이를 사양한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보두앙은 사망한다. 왕위를 계승한 기는 살라딘의 사신을 죽이고, 제지하는 티벨리우스를 무시하고 전쟁을 시작한다. 또 석방된 루노는 인질이었던 살라딘의 여동생을 살해하는 폭거를 저지른다. 용감하게 성지를 향해 출발한 십자군이었지만, 사막에서의 무리한 행군으로 살라딘 군에 포위되어 섬멸당한다. 기는 포로가 되고, 루노는 처형된다. 참상을 지켜보고 평화에의 노력이 무산되었다는 것을 안 티벨리우스는 남은 병력을 이끌고 키프로스로 후퇴한다. 이로서 예루살렘에 남은 장수라고는 바리앙 뿐이었다. 


바리앙은 고뇌 끝에 결전을 선택한다. 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지에 살고 있는 백성들을 위하여 싸우겠다고 결의한다. 예루살렘의 모든 남자에게 기사 작위를 내리고, 농성 준비를 시작한다. 드디어 시작된 살라딘 군의 맹공으로 성벽은 붕괴하지만, 바리앙 군은 처절한 저항으로 성을 지켜낸다. 며칠 후 살라딘은 강화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 크리스트 교도들의 목숨과 퇴로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신 성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였다. 바리앙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예루살렘을 살라딘에게 넘긴다. 


예루살렘의 가치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바리앙에게 살라딘은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기도 하다.”라고 대답한다. 왕비의 지위를 버린 시빌라는 유럽으로 돌아가는 민중과 함께 도보로 성지를 떠난다. 


고향에 돌아온 바리앙에게 잉글랜드 왕 리처드 1세가 찾아왔다. 제3회 십자군 원정을 호소하는 왕은 예루살렘의 영웅 바리앙을 찾고 있었지만, 바리앙은 자신은 일개 대장장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대답하며, 시빌라와 함께 어딘가로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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