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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09. 2023

영화: 고지라 X 모스라 X 메카고지라 도쿄 SOS

고질라와 로봇 고질라의 대결

1954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고지라> 영화는 일본 괴수영화의 대표로서 몇 년의 간격을 두고 지속적으로 제작되었다. <고지라 X 모스라 X 메카고지라 도쿄 SOS>(ゴジラ×モスラ×メカゴジラ 東京SOS)는 2003년에 제작되었는데, 고지라 시리즈의 제27탄이 된다. 1990년대부터 세계 영화계에서는 컴퓨터 그래픽(CG)이 본격적으로 활용되어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고지라 시리즈 영화는 여전히 괴수의 모형 속에 사람이 들어가 촬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CG에 익숙해진 요즘의 눈으로 보면 영화가 유치해 보이기도 한다. 이 영화는 전년에 제작된 <고지라 X 메카고지라>가 큰 인기를 얻어 그 속편으로 제작된 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에서는 인간이 만든 로봇 고질라를 ‘메카고지라’라 표시하고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메카고지라’라는 말이 나오지 않고 ‘기계로 만든 용’, 즉 기룡(機龍, 기류)라 부르고 있다. 


고지라와 기류의 사투가 벌어진 후 1년이 경과하여 2004년이 되었다. 어느날 오래전 인팬트 섬을 조사하여 모스라의 일본 습격 시기에 큰 역할을 하였던 나카조 신이치(中條信一)에게 소미인(小美人)이 찾아온다. 소미인은 죽은 생물에 인간의 손이 더해져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기룡을 바다로 돌려보내라고 한다. 대신 모스라가 목숨을 걸고 고지라를 막을 것이라 약속한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던 신이치의 조카 요시히토는 도저히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요시히토는 기룡의 정비사이며, 기룡에 대하여 큰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이치가 옛 친구인 이가라시 하야토(五十嵐隼人) 수상에게 직접 이 건을 요청하면서 이 사태는 문제화된다. 정부에 있어서 기룡은 고지라 대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며, 모스라는 일본을 습격하는 또 다른 괴수일 뿐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요청을 거부하고, 먼저 지난번의 고지라와의 싸움에서 큰 손상을 입은 기룡의 정비에 박차를 가한다. 


고지라의 위협은 다시 일본을 위협한다. 쯔즈라 해변에서는 고지라에게 습격당했다고 추측되는 거대 생물 카메바의 사체가 떠 올랐으며, 괌 섬의 먼바다에서는 미국 원자력 잠수함이 고지라의 습격을 받아 침몰된다. 정부와 특생 자위대는 1년 전에 고지라와의 싸움에서 완전히 파괴되어 재개발 중인 시나카와 북쪽 지구에서 고지라를 맞이하여 싸우기로 결정한다. 


드디어 고지라가 동경에 상륙하였다. 그 진로 상에는 기룡의 수리가 행해지고 있는 기지가 있다. 한편 신이치의 손자 준(瞬)은 모스라를 불러들이기 위해 학교 교정에 책상을 가지고 나와 인팬트 섬의 문장을 그린다. 고지라가 시나가와 부두의 방위 라인을 돌파하는 순간 어디선가 모스라가 날아와 고지라와 격돌한다. 

이가라시는 기룡의 출동을 대기시키는데, 그 사이 모스라는 고지라의 공격을 받아 큰 부상을 입는다. 그 모습을 본 이가라시는 모스라를 도우기 위해 기룡의 출동을 결정하면서, 이것을 기룡 최후의 출격이라는 결의를 다진다. 고지라와 치열한 결투를 벌이던 중 모스라가 쓰러지고 기룡도 고지라와의 근접 전투에서 회로가 파괴되어 기동이 정지되지만, 요시히토가 이를 수리하여 재가동한다. 그렇지만 작업 중에 받았던 타격으로 햇치가 손상되어 요시히토는 기룡의 수리실에 갇혀버린다. 


그런 가운데 어미 모스라가 두고 온 알에서 탄생한 쌍둥이 유충이 동경에 상륙하여 입으로 대량의 실을 뿜어내어 고지라의 움직임을 봉쇄한다. 소미인이 인간들에게 고지라의 뼈를 바다에 가라앉히도록(기룡을 바다에 가라앉히도록) 호소한다. 그때 기룡이 다시 폭주를 시작해, 고지라를 안고 바다를 향해 비행하기 시작하였다. 요시히토는 기룡과 운명을 함께 할 위기에 처하지만 뒤따라온 연인의 도움으로 기룡으로부터 탈출한다. 기룡은 요시히토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고지라를 안고 바다에 몸을 던지며, 두 마리의 고지라는 조용히 해저 깊은 곳에서 깊은 잠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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