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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21. 2023

영화: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스파이더맨의 초라한 죽음과 그를 대신한 이차원(異次元)에 온 스파이더맨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는 2018년 미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이 영화는 마블 코믹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스파이더맨>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작품으로서, 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 즉 피터 파커를 주인공으로 한 지금까지의 실사영화 작품과는 달리 마일즈 모럴리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여러 명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 


브루클린에 사는 마일스 모럴리스는 삼촌 알론과 함께 고가도로 아래에서 담벼락 낙서(graffit)를 하다가 돌연변이된 거미에게 물려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된다. 마일스는 역 지하도에서 윌슨 피스크과 글린 고부린 등이 가속기를 사용하여 다른 차원과의 문을 여는 실험을 하고 있는데 함께 참여한다. 그때 스파이더맨(피터 파커)이 나타나 실험을 저지시키려고 하지만, 가속기가 오작동하여 중상을 입는다. 피터는 마일스에게 소형 메모리 스틱을 맡긴 후 킹빈에 의해 살해된다. 이미 피터는 날렵하게 뉴욕의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던 옛날의 그 스파이더맨이 아니다. 중년이 된 피터는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똥배가 나왔고, 얼굴 마스크를 벗으면 삶에 지친 꾀죄죄한 중년 남성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뉴욕 시내에 스파이더맨의 죽음을 알리는 뉴스가 알려지고, 얼마 후 그의 고별식이 열린다. 마일스는 피터의 정신을 이어 스파이더맨이 되기 위한 훈련을 시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메모리 스틱을 부숴버리고 만다. 다른 차원에서 온 또 다른 피터 파커(피터 B파커)가 나타나, 자신의 차원에 돌아가기 귀해 마일스에게 협력하기로 한다. 마일스가 받았던 메모리 스틱은 킹핀의 가속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장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일스와 피터 B파커는 스파이더맨의 슈트를 입고, 킹핀의 연구시설에 잠입하여, 장치를 수리하기 위한 데이터를 훔쳐 나온다. 


두 사람은 닥터 옥토퍼스와 경비원들에게 발견되어 추격을 받는데, 게다가 다른 차원에서 온 스파이더 그웬(그웬 스테이시)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벗어난다. 그웬은 두 사람을 피터 파커의 숙모 메이의 집으로 데려간다. 마일스와 피터 B파커는 그곳에서 필름 느와르 세계의 새끼돼지 모습의 스파이더맨인 스파이더 햄들과 만난다. 다른 차원에서 온 히어로들은 모두 마일즈의 차원으로 이동한 것 때문에 점차 약해져 가며, 결국은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일스는 그들을 원래의 차원으로 돌려보내야겠다고 결심한다.   

페니가 장치를 수리하는 사이에 피터 B파커는 마일스의 능력을 컨트롤하기 위해 그를 가르치려 하지만 그다지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마일스는 다른 히어로들로부터의 압력을 견딜 수 없게 되어, 삼촌 알론과 만나려 하지만, 그의 정체가 킹핀의 부하인 악당 프라울러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마일스는 메이의 집에 도망쳐 가서 히어로들에게 숙부가 킹핀의 부하였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그곳에 마일스를 미행하여 따라온 킹핀과 프라울러, 닥터 옥토퍼스, 스콜피온, 툼스톤 등의 악당들이 나타나 히어로들과 대대적인 전투를 벌인다.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는 재미는 거미줄을 타고 뉴욕의 빌딩 숲 사이를 날아다니며 악당을 처치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스파이더맨을 보는 데 있다. 이 영화에서도 물론 그런 장면이 적지 않게 나온다.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이라서 아무래도 실사영화에 비해서는 박진감이 덜하다. 


또 하나 영화 초반에 잠시 나왔다가 죽어버리는 진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모습도 눈을 끈다. 중년 남자가 된 피터 파커의 모습에서 과거의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더욱이 수많은 슈퍼 히어로 가운데 유독 스파이더맨만이 어릴 때부터 생활고에 찌들어 왔다. 그래서인지 그의 모습은 초라한 중년 남성으로 바뀌어 있었다. 과거의 수많은 영웅담도 이젠 지나간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 피터의 모습을 보면 애잔한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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