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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20. 2023

영화:1분에 1,000달러

1분에 천 달러, 하루에 144만 달러를 쓸 수 있을까?

오랜만에 아주 오래된 영화를 감상하였다. 1935년도에 제작된 영화이니까 지금으로부터 거의 90년 전의 작품이다. <1분에 1,000달러>(1,000 Dollars a Minute)란 미국에서 제작된 코미디 영화이다. 


두 명의 백만장자가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내용인즉 1분에 천 달러라는 돈을 쓸 수 있을까 하는데 대해서이다. 할 수 있다 없다로 둘이 한창 옥신각신하는 중에 한 사람이 들어온다. 그는 윌리 존스라는 남자로서, 신문기자인데 그가 근무하는 신문사가 파산 직전이라 그는 곧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해있다. 


말다툼을 하던 두 명의 백만장자는 그에게 제안을 한다. 1분에 1천 달러, 그러니까 하루에 144만 달러의 돈을 모두 쓸 수 있으면 그 대가로 그에게 1만 달러를 주겠다고 한다. 그 대신 그 돈을 다 사용하지 못한다면 한 푼도 지급할 수 없다고 한다. 곧 실직될 처지에 있던 존스는 기꺼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1935년 당시 1천 달러라면 지금으로 환산한다면 어느 정도 되는 돈이 될 것인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1940년 3년 정도의 미군 사병의 월급이 100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1935년의 1천 달러라면 요즘으로 치면 5만 달러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니까 요즘식으로 한다면 1분당 5만 달러, 그러니까 7천만 원 정도를 써야 한다. 

존슨은 얼른 뛰어나가 본격적으로 돈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돈을 쓰는 일이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웬만한 것을 사보았자 비싸야 몇백 불 정도이다. 사귀고 있는 애인에게 닥치는 대로 보석을 사주고 흥청망청 써보지만 그래도 한 시간에 몇 만 불도 쓰지 못한다. 거기다가 문제가 생겼다. 근처에서 은행 강도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존슨이 돈을 흥청망청 쓴다는 소문이 퍼지자 경찰이 그를 은행강도 용의자로 보고 쫓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존슨의 돈 쓰는 요령도 늘어났다. 약속한 시간 한도가 다가오자 요트나 고급 자동차를 사려한다. 그런데 이것도 쉽지 않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듯이 그렇게 간단하게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을 사려면 복잡한 서류 절차가 필요하다. 게다가 지금까지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싼 것을 사면 돈이 초과해버린다. 


이렇게 좌충우돌해가며 돈을 사용하는데, 겨우 마감시간에 임박하여 돈을 다 쓴 듯했다. 그렇지만 그 성공의 기쁨도 잠시,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 물건에 착오가 생겨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존스는 정해진 시간 안에 돈들 모두 쓰는데 실패한다. 그 대신 그는 이 임무를 하면서 그동안 토닥토닥하며 사이가 틀어졌던 연인과 사이가 좋아진다. 돈을 얻는 데는 실패하였지만, 대신 그는 사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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