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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01. 2023

영화: 로건(Logan)

늙고 병든 엑스맨의 마지막 싸움

영화 <로건>(Logan)은 미국 마블 코믹스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슈퍼 히어로 영화로서, 엑스맨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이다. 또한 <울버린: 엑스맨의 탄생>, <더 울버린>(The Wolverine)을 이은 울버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2017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때는 서기 2029년, 최근 25년간 새로운 뮤턴트는 태어나지 않아 그들은 절멸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전에 “울버린”이란 이름으로 살려져 있던 로건, 즉 제임즈 하울릿은 현재 텍사스 주에서 리무진 운전사로서 일하고 있는데, 멕시코 국경 건너편에 위치한 폐기된 제련소에서 찰즈 에그제비어를 돌보면서 캐리반이라는 뮤턴트와 함께 살고 있다. 찰즈는 뮤턴트와 교신하였다고 말하지만, 찰즈가 이미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능력을 제어할 수 없게 된 상태라 로건과 캐리반은 이 말을 믿지 않는다. 


선천적으로 신체 치유능력을 가져 불사신이라 할 수 있는 로건도 몸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이다. 골격을 덮고 있는 아다만티움의 독소가 그의 몸을 파먹어 들어가 초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 노화가 진행되고 있고, 또 치유 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시력도 저하되어 글을 읽기 위해서는 돋보기안경이 필요하게 되었다. 

어느 날 로건의 정체를 알고 있는 남자(도널드 피어스)가 나타나, 사람을 찾는데 도와달라고 한다. 또 로건은 간호사 출신이라고 말하는 가브리엘라 로페스로부터 롤라라는 11살짜리 소녀를 노스 다코다 주에 있는 에덴까지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로간이 다시 그녀를 찾아가지만 가브리엘라는 누구엔가 의해 살해되어 버린 뒤였다. 피어스에게 뒤를 밟혀 살고 있는 집을 습격당한 로건은 차 안에 숨어들어있던 롤라와 찰즈를 데리고 도주를 시작한다. 


롤라는 사실 로건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탄생시킨 아이이다. 그러므로 롤라는 로건의 딸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쌍둥이 누이동생이라고 할 수도 있다. 로건은 처음에는 이 사실을 몰랐지만, 결국은 롤라의 정체를 알게 된다. 롤라도 로건의 유전자로부터 탄생하였으므로, 당연히 로건과 같은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로건이 양손에서 각각 3자루의 칼날이 나오는데 비해 로라는 양손에서 각각 두 자루, 그리고 양 발에서 각각 한 자루 씩의 칼날이 나온다. 


가는 도중 일행은 친절하게 대해주는 맨슨 일가의 집에 초대되어 하룻밤을 지낸다. 피어스가 이끄는 수색대는 잔더 라이스 박사와 합류하여 납치해 있던 캐리반의 초능력을 이용하여 이 집을 찾아내어 찰즈와 맨슨 가족을 살해해 버린다. 겨우 위기를 벗어난 로건과 롤라는 찰즈의 장례를 끝내고, 노스 다코다 주를 향해 달려, 드디어 두 사람은 에덴에 다다른다. 

그곳에는 로라와 같은 뮤턴트 아이들이 모여 캐나다 국경을 넘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 실행 당일, 수색대가 들이닥쳐 아이들 가운데 반 이상이 잡혀버리고 말지만, 로건은 나누어 맞으라는 지시를 받은 혈청을 한꺼번에 전량 투여하여 초능력을 향상시킨 뒤, 롤라를 포함한 아이들과 함께 싸워 수색대를 쓰러트려 나간다. 로건은 무시무시한 초능력을 보유한 X-24와 대결하게 되는데, 애다만티움 총탄으로 그를 사살한다. 그러나 로건은 혈전을 벌인 끝에 치명상을 입게 되어 울부짖는 롤라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 


손으로 만든 묘비 앞에서, 롤라는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찰즈와 함께 본 셴 영화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돌아오지 못하는 길로 떠나는 로건의 명복을 빈다. 아이들이 국경을 향해 걷기 시작하는 가운데 롤라만이 아쉬운 듯이 우뚝 서 뒤돌아본다. 롤라는 로건의 묘비의 십자가를 X자 모양으로 바꾸어 놓고는 아이들의 뒤를 따라 국경을 향해 걷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늙음”이 주는 서글픔을 느낀다. 천하무적의 불사신 울버린도 초로의 늙은이가 되어 이제 싸움을 하는 것이 버겁다. 뛰어난 정신력으로 뮤턴트를 이끌던 찰즈도 치매에 걸려 정상적인 사고가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싸움 끝에 찰즈도 죽고, 로건도 죽었다. 이걸로 이제 엑스맨 시리즈도 끝인가? 아니면 로건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롤라가 새로운 주인공으로서 다음 이야기를 끌어갈까? 함께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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